▲ 구정민 사회팀
11일부터 실시된 신종플루 학생 단체접종의 우선 순위가 제멋대로 이뤄졌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 후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행정이기주의가 심각하다”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었다.

학부모들로서는 그렇게 기대했던 단체접종이 예방백신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우선순위도 제각각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하루가 여삼추와 같은 학부모 입장에선 백신 수급 사정으로 단체접종을 16일부터 하기로 했다는 도내 4개 지역보건소의 발표는 지나친 행정편의적인 발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학생 단체접종을 16일부터 하기로 했던 동해시 보건소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12일로 앞당긴 사례를 봐도 얼마나 행정이 학생 단체접종을 허술하게 준비해 왔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시·군 보건소에서는 질병관리본부가 특수학교가 있는 경우에 한해 11일부터 예방접종을 하라고 했다고 항변하지만, 정작 특수학교가 있는 5개 지역 외에 나머지 시·군들 모두 11일부터 학생 단체접종에 들어간 것은 어떻게 설명할 지 궁금하다.

그런데도 이들 지역의 한 보건소 직원은 “다른 지역 보건소들이 왜 일찍 예방접종에 나서서 항의를 받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레 남 탓을 했다.

이 공무원에게 공무원의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되묻고 싶은 것은 기자라는 직업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하루라도 일찍 신종플루 공포로부터 학부모들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예방접종을 책임진 공무원의 기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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