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준 춘천시장에게 듣는다
경춘 복선전철 개통 100일

이광준 춘천시장은 “전철 개통으로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연령층에 맞는 관광상품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개통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100일을 앞두고 이 시장을 만나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 관광활성화를 위한 춘천시의 전략 등을 들어봤다.


대중교통·관광 프로그램 활성화 등

시가 해야 할 일 꼼꼼히 챙겨 지원


-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된 지 100여일이 넘었다. 전철 개통이 춘천지역에 미친 전반적인 영향을 말해 달라.

   
“시민생활, 지역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관광객 증가다. 개통 초기, 전철방문객수가 2만~3만명, 주말에는 5만 명이 몰려서 도시 전체가 북적거렸다. 한파로 주춤했지만 요즘도 1만 1000여명이 춘천을 찾고 있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서 지역 상가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시민들도 전철을 타고 서울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통학생도 늘어서 춘천과 수도권이 이웃동네가 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도시가 됐다는 인식이 확산돼서 춘천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 전철 개통으로 관광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일각에서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화된 문화관광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도시의 볼거리, 즐길 거리는 단 기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관광객이 늘면 수요와 공급원칙에 의해 그만큼 민간의 투자도 늘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 대규모 테마관광단지나 화목원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현재 한정된 관광코스를 다양화 필요가 있어서 시에서도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춘선 옛 철로에 대한 향수가 많은데, 이걸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고 한다. 공공부문은 기반시설을 하고 민간에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인데, 옛 철길에 꼬마열차나 레일바이크를 운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김유정문학촌 일대에 옛 저잣거리, 관광정보센터를 조성하고 옛 간이역을 그대로 살려서 체험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지난 26일부터는 춘천역과 풍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주말 상설공연이 시작됐는데, 다른 도시에는 없는 특색 있는 거리문화를 활성화시켜 볼 생각이다.”



- 전철 개통 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방문객들을 위해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대중교통 문제가 대두됐다. 역사주변 편의시설, 대중교통 관광객노선, 교통카드 호환 문제 등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다.

“개통 초기, 대중교통 불편 문제가 많이 제기돼서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서 보완에 나섰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고 생각한다. 관광지로 가는 운행 편수를 늘리고, 관광지 순회 노선도 새로 만들었다. 주차장도 부족해서 캠프페이지 부지를 활용해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교통카드는 2월 1일부터 수도권 교통카드를 개통해서 관광객들이 할인과 환승혜택을 받도록 했다. 노인 무임교통카드도 7월에는 개통을 해서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역사 주변 편의시설 부족은 아직 전철공사가 준공이 된 게 아니어서 생기는 문제인데, 철도공사하고 철도시설공단에 편의시설 확충을 서둘러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통안내 표지 같이 시가 해야 할 일은 정비를 마친 상태이다.”



- 춘천시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것은 서비스다. 특히 전철 개통 후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음식업소의 바가지요금, 불친절, 위생상태 등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춘천 닭갈비 골목을 찾은관광객들.
“춘천지역의 음식점들이 그렇게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걸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숙련된 종업원 확보라든가, 손님맞이에서 미처 준비가 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불친절 문제가 인터넷에 확산되고 해서, 시에서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음식업소, 운수업체 종사자 친절교육을 비롯해서, 닭갈비, 막국수업소별 가격 공개를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업소에서도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친절맞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할인서비스도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많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절한 손님맞이가 가장 중요하다. 행정에서 해야 할 일, 지원해야 할 일을 꼼꼼히 챙겨서 불친절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춘천시는 기업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철 개통 후 기업유치와 고용창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앞으로 추진 전략은.

“전철은 고속도로와 달리 승객수송 기능이 주이기 때문에 개통이 됐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몇 가지를 들면 기업이전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기업이 이전을 하려고 해도 직원들이 자녀교육 문제, 주택문제, 문화, 쇼핑 등의 불편함을 들어서 이전을 꺼린 게 사실이다. 이제는 수도권에서 출퇴근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 또 기업입장에서도 고속도로나 전철을 통해 빠른 시간에 수도권을 오갈 수 있어서 춘천에 회사가 있다고 해서 겪는 불편은 없을 것이다. 수도권 고급 인재 유치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은 기업유치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하면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 춘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춘천은 전철 개통으로 서울과 1시간대 거리가 됐다. 올해 말에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더 단축될 것이다. 수도권 인근에 춘천만큼 아름다운 산과, 강을 갖춘 도시는 없다. 또 사계절 수준 높은 공연과 국제적인 축제가 열리는 문화예술의 도시이다. 젊은이들에게는 도전과 모험의 레저를 맘껏 즐길 수 있고, 노인들은 다양한 건강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관광코스가 갖춰져 있다. 춘천행 전철을 타는 순간부터, 자연과 문화, 맛이 어우러진 삼색여행의 즐거움이 시작될 것이다.” 안이호




경춘선 복선전철 활용기업유치 전면전 나서

산업단지 노후시설 정비 지원

올 15개 중대형 기업 이전 기대

춘천시가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 기업입지 여건 개선을 호기로 공격적인 기업유치에 나선다.

춘천시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250개 기업을 유치해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특화된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춘천시는 지난 5년간 수도권 규제완화, 세계적인 금융난 등 국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18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로 인해 창출될 일자리는 1만2000여개에 달하고 있다.

특히 경춘복선전철이 개통됨에 따라 기업입장에서는 직원 출퇴근이 가능해 춘천으로 기업을 이전해도 필요한 인력을 수도권에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유치 여건이 훨씬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올해 교통여건 개선을 호기로 수도권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입지여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홍보물을 발송하고 기업유치 활성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기업유치위원회를 정례화하고 기업유치 공로자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족한 산업입지 확보를 위해 올해 남산면 창촌리 전력IT산업단지 등 4개 산업단지를 신규 조성하고 기존 산업단지의 노후시설을 정비하는 등 최대한 행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복선전철 개통에 발맞춰 이전기업 직원들의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해소됨에 따라 값싼 부지 제공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올해 15개 중대형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으며 성공할 경우 23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지역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 국내 전시 및 박람회 참가 지원(4000만원)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140억원) △취업지원 인력사업(1인당 60만원) △기업사랑 도우미제 등을 추진한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해 중·대형 규모의 5개 기업을 유치해 2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춘천/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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