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실시된 양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오색로프웨이 설치를 비롯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문제가 가장 큰 지역현안으로 지목됐다. 주민들은 이들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지역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양양군의 최대현안인 오색로프웨이 설치,양양국제공항활성화, 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문제를 집중 점검한다.


▲ 오색로프웨이 조감도

■ 오색로프웨이 설치

오색리∼관모능선 4.7㎞ 10년째 제자리

환경부 로프웨이 시범 지역 선정 관건

◇현황

양양군은 지난 2001년부터 서면 오색리∼관모능선까지 4.7㎞ 구간에 로프웨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급속하게 훼손돼 가고 있는 설악산의 생태와 등산로를 복원하고 설악권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색로프웨이 설치사업은 그동안 자연공원법 삭도설치 규정에 막혀 사업추진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규제완화 및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국립공원에 대한 제도개선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이에 환경부는 친환경로프웨이 협의체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해 공원자연보존지구에서 삭도의 허용범위를 기존 2㎞에서 5㎞로 완화하는 내용의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공포하면서 사업시행을 위한 법적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최근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설치를 위해 국립공원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했으며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원계획을 결정 고시하는 한편 국립공원의 삭도설치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별로 추진할 방침이다.

양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오색로프웨이가 계획대로 2013년부터 운영되기 위해서는 우선 환경부가 올해 안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범 모델사업에 포함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입장

환경부는 현재 정부 및 민간위원 20명으로 구성된 국립공원 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될 ‘자연공원 로프웨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의 세부 수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로프웨이 설치와 관련, 멸종위기종과 산란처를 피해 자연친화적 로프웨이 설치 방향 및 공원관리 협약 체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부는 세부 가이드라인을 향후 국립공원 위원회와의 최종 조율을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로프웨이 설치 시범 지역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위원회의 향후 일정이 잡혀 있지 않고 있고, 로프웨이 설치와 관련한 환경부의 계획도 가시화되지 않아 자칫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 자연자원과 정석철 사무관은 “상당수 지자체에서 로프웨이 설치를 원하고 있어 가이드 라인 확정에서부터 모든 제반상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로프웨이 설치와 관련한 환경부의 계획은 현재로서는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양양군은 지난 3월 환경부에 국립공원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박지은


▲ 양양국제공항 전경

■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탑승률 저조로 2007년 정기노선 폐쇄

중국 정기노선 개척·쇼핑센터 등 추진

◇현황

지난 2002년 손양면 동호리에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총 3567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당초 입지여건이 열악한 속초공항과 관련시설이 부족해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강릉공항의 대체공항으로 건설된 양양국제공항은 설악 및 금강산 등 관광자원을 활용,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지역 균형개발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출발했다.

그러나 개항당시 하루 10편의 김포노선과 하루 4편의 김해노선 등이 운항되던 국내선은 매년 탑승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김포노선에 이어 김해노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지난 2007년에는 제주항공마저 노선을 폐쇄해 국내외 정기노선이 모두 끊겼다.

이후 2년여 만인 지난 2009년부터 18인승 규모의 소형항공기가 김해(부산)노선에 취항하면서 공항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심천과 상해를 운항하는 전세기가 운행됐으며 올해에는 면세점까지 설치될 예정이어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양양국제공항은 여전히 주변도시의 인구부족으로 기본적인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지방공항에 대한 중앙정부의 관심 부족으로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높기만 한 실정이다.

◇도입장

도는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양양~중국 상해를 잇는 전세기 운항을 추진한다.

도는 중국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5개월 동안 양양∼중국 상해간 전세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 기존 비행 편당 250만원이던 운항장려금을 300만원으로 인상하고, 관광객 한명당 5000원씩 지원하던 모객 인센티브도 7000원으로 늘렸다. 또 홍보 강화를 위해 2억4000만원의 홍보비를 별도로 편성했다.

이와 함께 전세기 취항에 맞춰 양양국제공항 내 출국장에 면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면제점은 50㎡ 규모로 주류, 담배, 향수, 화장품, 건강식품, 시계 및 잡화류 등의 물품이 판매된다.

도는 중국 상해간 노선에 이어 백두산 관광 등으로 인해 국내수요가 많은 중국 연길노선도 신규로 개척할 계획이다. 또 양양공항 주변에 대규모 쇼핑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작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최준석 도 공항지원담당은 “면세점과 환전소 등을 설치해 그동안 이용객들이 제기하던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을 목표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오인


▲ 관동대 양양캠퍼스 전경

■ 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

대학 기능전환협의회 유명무실

정 군수 기업유치 공약 성과 관심

◇현황

지난 95년 양양읍 임천리 100만㎡의 부지에 공대를 중심으로 개교한 관동대 양양캠퍼스는 개교당시 정원이 3800여명에 이르는 등 한때 양양지역 경기를 떠받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학생수가 매년 급감함에 따라 캠퍼스 폐쇄를 결정한 학교측은 지난 2008년 양양캠퍼스 기숙사에 머물던 사회복지학과 학생 78명을 강릉 본교로 옮기도록 조치하면서 학생이 단 한명도 없는 유명무실한 학교로 전락한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대학생들을 바라보고 대학가 주변에 속속 문을 연 식당과 원룸 등도 텅 빈채 방치돼 관동대 양양캠퍼스 주변은 마치 유령도시와 같은 황량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관동대 양양캠퍼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양양군과 대학 측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기능전환의 효율적 방안과 기능전환 주관사업체에 대한 정보교류를 위해 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협의회를 구성했으나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4·27 양양군수 재선거에서도 각 후보자들이 공통으로 관동대 양양캠퍼스 기능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특히 정상철 군수는 해결방안으로 양양철광과 연계한 포스코 교육센터 및 관련기업 유치를 표명해 추진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학입장

관동대도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장부상 재산가액은 토지와 건물 등을 합해 335억이며 조성당시 토목공사비는 장부에 나타나 있지도 않다. ‘335억 원+α’에 해당하는 예산이 결국 땅에 그대로 묻혀있는 것이다. 건물 관리비 등 명목으로 매년 3억 원 이상씩 쓰고 있다.

관동대는 지난 2009년 양양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노인요양병원으로의 기능전환 △항공학과의 설립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지만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매각절차를 밟는 것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양캠퍼스는 교비가 투입된 교육용 기본재산으로 매각을 위해선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용도를 전환해야 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가 승인했다 하더라도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조금의 변수라도 있으면 이전 과정을 되풀이 해야 한다.

관동대 관계자는 “양양캠퍼스 활성화를 위해 모든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양양군 등과 협의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겠다”며 “그러나 대학이 나서 양양캠퍼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산 등 여력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릉/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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