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강원도가 올해부터 씨감자 원종장시설 건설사업 등 지난해 연말 기본합의서에 서명된 교류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북한이 ‘먹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감자농사에 주력해 나갈 방침임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연초 북한의 당보·군보·청년보로 발표된 신년 공동사설에 따르면 농업증산이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결정적 고리’라면서 감자농사 혁신을 일컫는 ‘대홍단 정신’을 강조했다.

공동사설은 “농업근로자들은 돌 위에도 꽃을 피우는 대홍단 정신으로 21세기의 첫해 농사에서 풍작을 이룩해야 한다”면서 “종자혁명과 감자농사 혁명을 계속 힘있게 밀고 나갈 것”을 촉구했다.

공동사설은 또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두벌농사(이모작) 면적 확대 △메기를 비롯한 생산성이 높은 물고기 양식 △현대적 축산기지 조성 △황해남도 토지정리사업, 개천-태성호 물길공사를 비롯한 대자연 개조사업의 적극 추진 등을 제시했다.

북한에서 감자재배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10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양강도 대홍단군을 시찰, 감자·고구마 생산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을 지시하고 부터이다.

이에 따라 감자농사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98년 5월쯤에는 양강도에 감자연구소를 설립, 다수확 품종 육종과 보관 및 가공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내각 농업성 산하에 감자생산국을 설치했다.

지난 98년 북한의 감자 재배면적은 4만8천㏊였으나 99년에는 비정부기구(NGO)의 협조아래 17만㏊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감자생산량은 99년말 기준으로 140만t, 2000년 들어서는 187만t으로 성장한 것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북한 식량평가조사단 보고서에서 밝혔다.

북한이 올해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북한에서 감자농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측 강원도에서 북강원도에 제공하는 씨감자 원종장시설 건설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崔慧梨 sobo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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