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취찌 까레유! "(너의 조국인한국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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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취찌 까레유!(한국을 배워라)”
 지난 90년 구 소련에 처음 태권도를 보급, '태권도계 대부(代父)'로 불리는 쪼이 맨채르(53·한국명 최명철) 러시아 선수단장이 3년째 코리아오픈 춘천국제태권도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왔다.
 러시아 교포 2세로 모스크바에서 성장하며 18세부터 러시아 무술인 삼보와 유도를 배워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했던 무술의 대가.
 쪼이 단장은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를 보고 이듬해 국기원에서 태권도를 배웠다”며 “지난 90년 러시아태권도협회를 창립, 92년 소련붕괴 이후에도 부회장을 맡아 15개 공화국에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대회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10개 공화국에서 선수 65명 임원 25명 등 9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선수 13명이 '까레이스끼' 즉 한국 혈통이다. 쪼이 단장은 이 선수들에게 "한국을 배우라"고 항상 말한다. 몸속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항상 일깨워주고 있다.
 러시아 등 15개 공화국에는 한국인 사범이 없다. 독특한 공산주의 문화가 그대로 숨쉬고 있어 자본주의 체육을 배척, 가끔 사범들을 초청해 기술을 습득할 뿐 태권도를 자신들의 방법으로 지켜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태권도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쪼이 단장은 “어머니의 나라에 올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며 “춘천대회에서 한국태권도와 경기운영 방식을 배우며 내가 한국인임을 흠뻑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유호일 lee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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