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국체전 ‘구슬땀’ 강원체고 훈련장을 가다
역도·수구 등 내달 전국체전 훈련 ‘한창’
지난해 역대 최다 메달 획득…경신 기대

▲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25일 남긴 23일 강원체고 수구선수들이 막바지 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영

“땀은 속이지 않는다.”

23일 오후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25일 앞두고 찾은 ‘강원체육의 요람’ 강원체고 훈련장은 공기에서도 땀이 묻어날 것만 같은 열기가 넘쳤다.

쿵쿵 바닥을 울리는 소리를 따라 들어간 강원체고 1층 역도 훈련장. 50여명의 선수들이 내뿜는 열기로 한증막 같은 훈련장은 바벨을 들었다 놓는 소리만 우렁차게 울릴 뿐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벽 한켠에 설치된 ‘땀은 말이 없다’라는 대형 걸개가 눈길을 잡았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리한 눈빛으로 살피던 신정섭 도역도연맹 부회장은 “성적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흘린 땀 만큼 결과는 따라온다”며 “전국체전 출전 선수들 모두 메달을 목에 거는 장면을 꿈꾸며 땀을 흘리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선수들은 동판이 가득 끼어진 바벨을 이를 악물고 들어올리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고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어 찾은 수영 훈련장에서는 강원체고 수구부원들이 지난해 준우승에 대한 설욕을 다짐하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수구 선수들은 훈련상황임에도, 자신이 던진 슛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방어선수의 선방으로 패스미스가 발생하면 물보라가 크게 일어날 정도로 손바닥으로 물을 내려치며 스스로의 경기력에 실망을 나타내는 등 강한 경쟁의식을 보였다.

3층 태권도 훈련장 역시 선수들이 쏟아내는 땀으로 한여름 땡볕을 방불케하는 후끈한 열기가 다가왔다.

훈련이 한창인 선수들은 전국체전 메달획득에 자신감을 보이며 지도자의 구령에 따라 하나라도 더 차기동작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모교인 강원체고에서 후배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신기란(한체대)선수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며 초심을 다잡고 있다”며 “지난해 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운동장에서는 기승을 부리는 늦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육상 선수들이 트랙을 쉬지않고 달리며 구슬땀을 쏟아냈다.

올해 전국대회 육상 단거리를 휩쓸고 있는 강원 단거리 기대주 홍성원 선수는 100m, 200m, 400m계주에 출전, 물오른 기량을 뽐낼 계획이어서 벌써 훈련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었다. 특히 이날 강원체고 운동장에는 영월군청 투척 3인방(최종범, 이미영, 이연경)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전국체전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허 엽 강원체고 교장은 “지난해 최신시설의 훈련 여건을 가진 신축 교사로 이전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과 의욕이 많이 높아졌다”며 “전국체전에서 최선을 다해 선수단의 등위 부상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체전에서 금메달 7개·은메달 14개·동메달 15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다인 36개의 메달을 거둬들인 강원체고는 올해 15개 종목에 119명의 선수를 출전, 그 이상의 성과를 얻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지난해 얻은 전체 메달 중 금 5개·은 6개·동 9개를 따낸 당시 1·2학년 선수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목표 달성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석 joose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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