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산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지난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박태환 선수를 돕기위한 모금활동이 실시되어 선수가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또한 자금부족으로 제작이 지연되었던 영화 ‘26년’은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비를 조달하여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불특정 다수로부터의 자금조달 방식을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고 한다.

크라우드 펀딩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위의 사례처럼 특정 프로젝트에 후원 또는 기부하는 형태가 있다. P2P(person to person)금융과 같이 개인에게 소액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도 있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형식으로도 이루어져 창업자가 투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13년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소규모이나 최근 들어 프로젝트 후원 및 소액 대출방식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은 전통적인 금융중개방식 외에 새로운 금융형태로서 신용이 부족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중들에 대한 홍보효과도 수반한다. 영화나 공연과 같은 문화산업에서 크라우드 펀딩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측면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본질적으로 대부업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육성해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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