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식품박람회 성과
갈비탕·젓갈·한우 1567만 달러 상담
6개 기업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강원도내 식품 수출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식품박람회인 ‘2014 홍콩식품박람회’에 참가, 도내 가공식품에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 달 14∼18일 홍콩에서 열린 2014 홍콩식품박람회는 총 26개국 1182개 수출업체와 65개국 2만여명의 바이어가 박람회장을 찾았고 방문인원이 46만여명으로 집계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도내에서 농수산식품 업종의 6개사가 참여, 각종 가공식품을 선보여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해외시장 개척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 2014 홍콩식품박람회가 지난 달 14∼18일 홍콩종합전시장에서 전 세계 20여개국 식품업체와 60여개국 바이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1500만달러 수출 상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박람회에서 신선식품·김장김치·수산물 특별홍보관 3곳과 36개 업체 홍보관으로 구성된 한국관을 운영했다.

특히 강원도와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의 지원으로 박람회에 참가한 춘천의 청우라이프사이언스(갈비탕 및 육개장), 홍천 강원인삼협동조합(인삼 및 홍삼), 횡성 청아굿푸드(종합식품), 횡성 엔초이스(선식류), 횡성축산업협동조합(우육포), 강릉 바다동네사람들(황태가공식품) 등 6개 도내 기업들은 5일간의 박람회 기간 1567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또 이들 기업은 현장에서만 1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기업실사를 통해 계약을 체결키로 한 금액도 490만 달러에 이르는 등 홍콩현지인과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홍콩은 한류열풍과 식품 안전성 및 고품질 이미지 등에 따른 한국 식품 인지도 향상으로 딸기, 과실류, 버섯류, 유제품, 인삼류, 닭고기, 면류, 주류, 과자류 등 우리 농식품의 주력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홍콩 농식품 수출액은 3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8.7% 증가했으며, 올해도 7월 말 현재 2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홍콩은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수출시장의 테스트베드로 주변국 시장 확대에 시너지 효과가 큰 수출시장”이라며 “도내 식품수출기업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생생한 마케팅 현장경험을 얻게 돼 향후 세계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헌 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차장은 “이번 박람회에 강원도 공동관은 첫 참가임에도 접근성이 높은 최적의 장소에 배치된 데다 한국식문화에 대한 현지의 높은 호감 등이 더해져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참가업체들은 바이어와 계약상담은 물론 제품에 대한 현지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보완전략을 수립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식 트렌드 조성

춘천 청우라이프사이언스(대표 주명재)는 이번 박람회 첫날부터 갈비탕 즉석식품 300여개가 완판행진을 하는 등 식품부문의 한류붐을 조성했다.

지난 해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이전한 이 기업은 그 동안 고기능성 식품첨가제를 일본에서 수입·판매 했지만 최근 자체개발한 레토르트 제품으로 활발한 수출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이번 박람회에서 MC Marketings사 등 유력 바이어와 상담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횡성 청아굿푸드(대표 유재주)는 젓갈, 장조림, 무말랭이, 진미채 등 종합가공식품류를 선보여 현지 음식점과 유통점에 납품키로 하는 등 한식 열풍을 불어넣었다. 이 업체는 이번 박람회에서 ‘오징어순대’를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홍콩현지 소매처와 납품계약을 추진 중이다.

마죽 등 선식류를 제조 판매하는 횡성 엔초이스(대표 박승인)는 참가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했다. 지난 해 5만달러의 현장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도 1만 달러 규모를 추가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계약실적 외에도 ‘더덕’이 포함된 선식제품을 선보이는 등 테스트마켓을 통해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횡성한우의 세계화’를 목표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횡성축협(조합장 고명재) 역시 다양한 시식행사를 통해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알렸다.

횡성한우 냉장육은 홍콩현지에서 다수의 한국식당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에서 수입을 원하고 있지만 지난 7월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이 재발함에 따라 통관이 전면 중단됐다. 대신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인 육포와 레토르트 형태의 사골육수 등은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 강릉 바다동네사람들(대표 한용희)에서 선보인 황태구이, 황태채, 조미황태 등은 박람회 기간 모든 물량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둬 현지 소매식품점인 ‘팍스코리아’ 홍콩법인에서 대량 납품가능 여부를 타진했으며 홍천 강원인삼협동조합은 홍콩에 법인을 두고 중화권에 인삼제품을 공급하는데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유재주 청아굿푸드 대표는 “전세계 식품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홍콩 현지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까지 판로를 확장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콩/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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