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지난 9월, 전세계 IT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일이 있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자마자 시가총액 2310억달러를 돌파하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4위에 올라선 것이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된 이래 전자상거래 사이트 개설, 온라인 결제시스템 도입 등 사업 확장을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연간 거래액이 미국 아마존의 2배가 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기업의 성장세는 텐센트, 샤오미의 사례로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 설립된 텐센트는 2008년까지 연매출액 1조원에 불과했으나 한국 온라인 게임 수입으로 2013년 매출액이 10조원 가량으로 급증하면서 중국 최대 인터넷 및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다. 텐센트는 한국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의 거대 인터넷ㆍ모바일 업체인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최근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로 부상했다. 샤오미는 독자 운영체제(OS) 운영, 앱시장 활성화, 소셜마케팅 등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고 스마트폰은 초저가로 공급하여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다.

중국이 이제는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IT산업의 신흥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의 지위를 굳건히 지켜내며 중국 IT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기술개발, 각종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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