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별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회금융팀 조사역

최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하 차주)의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먼저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차주의 비중이 증가(2009년 말 42.0% → 2014년 3월말 50.7%)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 주택담보대출 용도에서 주택구입 목적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생계자금 내지 사업자금 등의 비중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통계가 시사하는 바는 최근 50대 이상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다수의 은퇴자가 자영업으로 진출함에 따라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은퇴 세대의 장래 소득의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계부채의 부실화 위험성이 일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2013년 기준)에 따르면 50대 이상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소득 증가율(-0.8%)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6.4%)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자영업자 및 50세 이상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은 편으로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자영업자 수는 20만 명(2014년 9월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수의 27.1%를 차지, 전국 평균(22.1%)

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전체 취업자 수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전국 평균(37%)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향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기관은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고 만기를 장기화함으로써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을 완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차주 입장에서도 자신의 장래 소득 등 재무상태를 고려해 상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출을 신청하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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