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후남

한국은행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조사역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결제, 송금, 예금 및 대출, 자산관리 등 전통적으로 금융회사가 담당해 온 업무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 또는 산업을 뜻한다.

즉, 핀테크란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ATM,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을 포함하는 좀 더 확장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IT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알리페이’, ‘페이팔’ 등 간편 결제서비스들이 10여년 전부터 등장했다. 특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결제, 송금은 물론 대출과 펀드투자까지 가능하다. 또한 독일의 피도르나 미국의 온덱(OnDeck)을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은 특유의 가격경쟁력과 접근성을 내세워 기존 금융회사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에 따르면 전세계 핀테크의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08년 9억3000달러에서 2013년중 29억7000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중 투자 규모는 17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간편결제서비스와 소액 송금에 국한된 서비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다음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는 미리 저장해 둔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간편결제서비스이며, 뱅크월렛카카오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 카카오톡 메시지로 한 번에 최대 10만원까지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지갑이다.

전문가들은 IT강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핀테크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금산분리 정책 및 금융실명제 등 과도한 금융규제와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마침 금융위원회에서 핀테크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협력체인 ‘IT·금융 융합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앞선 IT기술을 활용해 금융강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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