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용비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디폴트 또는 모라토리엄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가 해외 자본 이탈, 주요 수출품인 유가 하락, 지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촉발된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데 기인한다. 특히 1998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당시와 비슷한 외부환경이 조성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라토리엄이란 사전적으로 국가가 해외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환을 유예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1982년 멕시코, 브라질 등의 중남미 국가, 1998년 러시아,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등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었다. 채무에 대한 상환의지가 있다는 점에서 디폴트와 구분되나 이를 선언할 경우 국가 신인도 및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경우 직접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채권 및 수출대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러시아 경제상황 악화로 수출물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또한 간접적으로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 및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

러시아는 강원도의 주요 수출국(2014년 11월 수출금액 기준 4위, 비중 5.8%) 중 하나로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경우 도내 경제도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경제위기가 유럽 및 신흥국으로 전이될 경우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어 러시아발 위기의 진행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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