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원

영서본부 취재기자

“한명도 못들어오게 막아…”

원주에너지가 지난 21일 주최한 ‘원주화훼단지 집단에너지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용역업체 간에 벌어진 몸싸움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이날 원주에너지는 용역업체를 동원, 출입문을 봉쇄한 채 사업에 찬성하는 일부 주민만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고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 출입을 제한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70∼80대 노인들은 용역업체 직원들의 힘에 못이겨 넘어졌고 신음했다. 그러나 이들은 테이블 등으로 출입문을 가로막고 막무가내로 주민들을 몰아냈다.

특히 원주에너지는 설명회 장소를 주민들 접근이 어려운 골프장 대회의실에 마련한 것도 부족해 타지역 주민들을 데려와 설명회 자체를 요식행위에 그치게 하는 우를 범했다.

이에 주민설명회는 반쪽짜리 설명회에 그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열병합발전소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반대 주민은 감싸야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듣기 싫은 이야기라 치부하고 반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열병합발전소는 건립 동력 자체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주민들이 왜 이토록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지 원주에너지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 또 그들의 의견을 수렴할 자세가 필요하다.

SRF열병합발전소의 건립을 위해서라면 주민과 상생하며 해법을 찾는 자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jswzokoo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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