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은

사회부 차장

“물어보지 마세요, 확인해 줄 수가 없습니다.”

대학구조개혁 1단계 평가 결과 후 강원대 본부 소속 핵심 관계자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이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강원대가 전국 지역거점국립대 10개 대학 중 유일하게 낙제점인 예비하위 등급에 포함된 것이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음에도 평가 업무를 맡은 실무진들은 ‘교육부 탓’, 아니면 ‘모르쇠’로 일관했다. 심지어 일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만약 통보 받으면 학교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겠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강원대가 예비하위 등급에 포함된 것이 공론화 됐지만 본부는 지금까지도 ‘무대응’ 전략이다.

모 교수는 “구성원들에게도 입장을 밝히지 않는 대학본부의 밀실행정이 우려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강원대는 이번 평가에서 상지대, 한중대와 함께 2단계 평가를 받아야 하는 예비하위 그룹에 포함됐다. 1단계 평가는 대학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평가였음에도 강원대는 사실상 기회를 놓친 셈이다.

정량 지표 미달과 함께 인터뷰 평가시 허술한 준비와 답변, 불성실한 태도 등이 초라한 성적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강원대의 초라한 성적표는 지난 1월부터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신승호 총장에게는 감추고 싶은 결과일 수 밖에 없다.

본부는 이의 신청 등을 통해 꼬인 실타래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학구성원들은 지금 현실을 인정하고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난관을 헤쳐나가려는 ‘열린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신 총장이 밝힌 대학비전인 ‘자긍심 넘치는 열린 대학’ 구현을 위해 지금 필요한 리더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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