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장학리 소양강 산책로
외곽 외딴곳 조성 시민 외면
관리 수십억, 예산낭비 지적

▲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친환경 목재로 춘천 소양강변에 조성한 수변공원이 이용객이 거의 없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 영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도내 일부 수변공원이 시 외곽 외딴 곳에 덩그러니 조성돼 시민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예산 낭비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오후 1시 춘천시 동면 장학리의 한 수변공원.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조성된데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소양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입구에는 안내판조차 없었으며 풀숲을 방불케한 잡목들은 주변 풍경을 모두 가렸다.

또 대부분의 구간이 친환경 목재로 조성됐지만 산책로 중간중간 이용객들이 쉴 수 있는 장소는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가로등도 설치돼 있지 않아 야간 이용은 아예 불가능해 보였다.

시민 A(50)씨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장도 없이 공원을 조성해 놨다”며 “주말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만 간혹 이용할 뿐 주민들조차 산책로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주국토관리청은 소양강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방공사,자전거도로,수변공원(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이 사업으로 춘천지역에는 총 10㎞의 자전거도로가 추가적으로 조성됐고 곳곳에 산책로와 체육시설도 설치됐다.

유지보수 관리비도 수십억에 달한다.

원주국토관리청은 각 시·군에 자전거도로와 수변공원 및 산책로 등의 관리를 위탁하고 해마다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춘천시는 국가하천 유지보수 관리비 명목으로 지난해 6억7000만원,원주시는 7억8100만원을 받았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어 예산 낭비 지적을 불러오고 있다.

춘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용객 예측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 엉뚱한 곳에 공원과 산책로 등을 조성해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허다하다”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시 제방공사를 주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주민 편의를 위해 수변공원을 조성한 것”이라며 “공원 활용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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