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3인

‘창업붐’이 일던 시절이 있었지만 각종 통계는 최근 창업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101만명인 반면 폐업한 사업자는 76만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4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2012년 창업해 2013년 활동하는 기업의 1년 생존률은 60.1%로 나타났다. 생존률은 해마다 떨어져 5년째에는 29%에 불과했다. 하지만 70%이상의 사업자가 실패를 맛보는 창업시장에서 ‘나만의 기술’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지난해 수출액 70만달러 기록

춘천 비에이치엘 유재준 대표

부품 컴프레서 제작 저소음으로 차별화


산업·의료·피부미용기에 쓰이는 부품 컴프레서(기체펌프기)를 제작, 판매하는 유재준(40·사진) 비에이치엘 대표.

일반인에겐 조금 생소한 분야지만 이 업체의 제품은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중국,영국 등 해외 수출 국가만 10개가 넘는다. 지난해는 수출액만 7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 대표는 “사업 초기에 자금과 공장 부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며 “소형기체펌프기는 소음·진동·가격이 제품 선택에 중요한 요소인데 우리 제품은 소음이 적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2012년 9월 문을 연 비에이치엘은 2013년 매출 1억을 돌파한 이후 지금은 어엿한 수출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에는 도지사상을 수상한데 이어 강원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창업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유 대표는 “현재는 소형컴프레셔가 주력 제품이지만 앞으로는 피부미용기와 향 확산기 등 완제품 출시를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출시전 마니아층 형성

춘천 큐에이피 문기범 대표

드론·소형비행기 제작 수공예 디자인 ‘눈길’


드론·소형비행기 제작 업체 큐에이피의 문기범(40·사진) 대표는 올해 1월 정식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드론이 대세지만 문 대표의 드론은 조금 특별하다.

기존 드론이 헬리콥터 기술을 이용했다면 문씨의 드론은 비행기 기술(양력)을 활용했다.특허신청도 마친 상태다.

문 대표가 수공예로 만든 소형비행기도 남다른 색감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인기를 보여주듯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문 대표를 찾는 ‘마니아’들도 생겨났다.

문 대표는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 각종 전시회를 통해 20여개나 팔렸다”며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나만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드론·소형비행기 판매 뿐 아니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테마파크 형식의 놀이비행장도 계획하고 있다.

문 대표는 “오는 2~3월에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마지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시회 등을 통해 향후 해외시장 판매처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매출 1년새 3배 껑충

강릉 콘텐츠 글찬마루 고은채 대표

문화콘텐츠 사업 도전 강원도 캐릭터 제작 중


고은채(37·사진) 대표는 문화 콘텐츠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 창업가다.

2013년 1인 기업으로 강릉원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지 벌써 3년째다. 그녀는 자신의 관심 분야인 문화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어 영상·디자인·캐릭터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자체 개발한 ‘꼬마버스 타요 따라그림’의 국내 판매·해외 수출을 위해 유통사와 업무를 조율하고 있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노력에 회사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3배 증가했다.

올해는 강원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스토리텔링 개발·캐릭터 제작 등을 진행중이다.

고 대표는 “대중들이 잘 모르는 분야를 찾아내서 관심을 갖게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의 문화를 쉽고 재밌게 알리기 위한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정규 k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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