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춘천·원주 돼지 사육 농가
24시간 방역소독기 가동
통행로 곳곳에 통제 푯말
도 방역대책 상황실 운영
축협과 공동방제단 구성

▲ 17일 오전 전북발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의 한 양돈농가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데 이어 24시간 차량용 방역소독기 운영에 들어갔다. 원주/정성원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고창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강원도내 축산농가들이 가족 출입까지 통제하는 등 공포와 긴장감에 휩싸였다.

17일 오전 원주시 지정면 월송리의 한 양돈농가.

축사와 이어지는 통행로에는 24시간 차량용 방역소독기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외부인 출입 통제를 안내하는 푯말이 통행로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전북 김제의 구제역 확정 판정 이후 이곳은 외부인은 물론 가족의 출입도 사실상 완전히 끊겼다.

1만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장성훈(56)씨는 “전북발 구제역이 강원도에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구제역은 전파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더욱 방역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2010년 원주지역을 휩쓸고 간 구제역으로 돼지 2만여마리를 생매장한 아픈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에서 2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차종원(56)씨의 농장도 구제역에 대한 불안감이 역력했다.

이 농장은 평소 일주일에 세차례 하던 방역횟수를 최근들어 하루 2회로 늘려 자체적으로 농장 전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차 씨는 “구제역은 축산농가들에게 재앙이나 마찬가지”라며 “불안감에 방역 강화는 물론 외부인과 외부차량을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방역당국도 지난해 10월부터 도와 시·군,유관기관 등 26개 기관에 구제역과 AI에 대비한 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축협과 공동방제단을 구성해 도내 농가들을 대상으가 구제역 백신접종 및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해 2월 철원지역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춘천과 원주 등 모두 13곳의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총 1만 9086마리의 돼지가 매몰처리됐다. 원주/정성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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