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약·화장품 48개사 2802억 매출
발효·추출·농축장비 수준 전국 최고… 수출도 성장세
무한경쟁 속 자립기업 위한 산업단지 조성 최우선 과제

전세계적으로 생명과학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이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도 역시 바이오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 오성 바이오밸리 ,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등 타 시도와의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발전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 강원 바이오산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원장 전주수)의 발전 방향을 짚어봤다.

 

▲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건물 전경
 

■현황=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강원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 성장기반 확충, 지역산업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2003년 춘천시 후평동 일원에 설립됐다.

바이오벤처지원센터, 제2바이오벤처지원센터, 특성화연구센터, 바이오벤처공장, 청정농특산물산업화지원센터 등 5개 동이 들어서 있다.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과 생물의약소재 시험생산 지원기반 구축사업 등 정부지원을 통해 약 517억원 규모의 연구 및 생산 장비 400여 종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발효, 추출, 농축장비의 활용도는 75% 수준으로 전국 바이오특화센터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기업 보육에 활용되고 있다.

진흥원에는 지난해 48개사가 입주하고 있으며 입주율은 93%다.

업종별로는 체외진단을 포함한 생물의약 분야 기업이 43%, 기능성 식품 분야 기업이 44%, 화장품을 포함한 생물소재 분야 기업이 20%, 생물환경 분야 기업이 13%다.



■성과= 설립초기인 2005년 바이오산업의 고용인원은 303명, 매출은 365억원, 수출은 4억 원이었다.

2014년 기준으로 고용인원은 1452명으로 연평균 14.4% 성장세를 보였으며 매출은 2802억원으로 연평균 21.9%, 수출은 514억원으로 연평균 54.9%로 초고속 성장세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지원성과는 수치상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나타났다. 바디텍메드, 씨트리, 휴젤 등의 기업들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성과가 대표적이다.

200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강원 바이오 수출상담회에는 지난 해 45개 강원 바이오기업과 해외 13개국에서 초청된 38명의 유통 바이어가 참가해 285건 1536만불 규모의 수출상담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약 50%의 수출계약이 실제로 체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바이오산업 관련 정책 및 대형R&D과제 발굴 및 기획, 인력양성, 중견기업 유치,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망과 과제= 강원 바이오 산업은 위기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지금의 강원 바이오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타 시도와의 무한경쟁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충북 오송바이오밸리는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강원바이오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바이오산업 육성 방안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새로운 강원바이오 산업 육성 방안이 모색돼야 할 때다.

무엇보다 강원도와 춘천시의 행·재정적인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경상비 일부 및 최소한의 시설보수비 지원만으로는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과 강원 바이오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지원 장비들은 노후화로 인해 보수와 교체가 필요하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입주공간이 이미 포화상태로 기업의 입주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신규 보육시설의 신축과 자립기업들을 위한 산업단지 수요를 위한 대책도 시급하다.

중앙정부와의 연대감 부족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끌어내는데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전주수 원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트렌드와 바이오기업들의 성장단계에 맞는 실효성 있는 산업육성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생물의약소재 메디케어 R&D 분야와 같은 신성장동력을 발굴·집중 지원해 강원 바이오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은복 ri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