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

원주본사 취재기자

출퇴근 시간대면 원주 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매일 승하차하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가 한데 뒤엉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불과 5년새 일상이 돼버린 단계동 버스터미널 일대의 모습이다. 왜일까. 원주지역 대표 운수업체인 동신운수가 소리소문없이 대체 차고지를 폐쇄한 탓이다.

동신운수는 지난 2009년 우산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현재의 단계동 터미널로 이전할 당시 시외버스 사업자들이 주차공간과 대기차량 부족 등의 이유로 불편을 호소하자 인근 부지(2200여㎡)에 4억원을 들여 대체 차고지를 임대,운영해 왔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동신운수는 운전사들이 차고지 이용을 꺼린다며 아예 폐쇄했다. 이후 동신운수는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애초 동신운수가 원주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차고지를 조성한 게 아니라 교통 불편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잠재우는 방편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이를 관리·감독해야할 원주시의 행태도 눈총을 자초하고 있다. 시는 담당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대체 차고지 조성과 관련된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후속조치는 ‘물건너 불구경’이다. 과거의 진행사항도 모른 채 현재의 업무에만 매달리다 보니 행정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원주시는 3년 연속 도내 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불명예스럽게도 교통사고 발생률 또한 도내 1위다. 원주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늦었지만 동신운수와 원주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kww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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