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
5∼12일 남대천 단오장 일원 전통연희·기획공연 12개 분야 75개 프로그램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는 ‘수릿날’이라고 불린다.
1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설,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여겨져 왔다.
농경사회에서 바쁜 모내기를 끝내고 한숨을 돌리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과도 관계가 깊다.
그 단오 명절이 강릉과 만나 천년 문화가 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됐다.
 

강릉 남대천 천변터가 다시 불야성 축제마당으로 변신한다.
그냥 여느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축제가 아니다.
무려 천년을 쉼 없이 이어져온 전통축제다.
 

▲ 신통대길 길놀이(영신행차) 행사.

축제를 즐기기 위해 8일간 줄잡아 150만명이 강릉 남대천으로 몰려든다. 구름인파가 파도처럼 일렁이는 거대한 잔치마당에는 객이 없고,모두가 주인공이다.

수리취떡 한입 베어 물고 창포에 머리 감은 뒤 단오 부채 그리는 재미에 빠지다보면 너나없이 순진무구한 놀이판에 나선 동심(童心)이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공연·연희에 어깨춤을 들썩이다가 먼 동네 친구를 만나 신주(神酒) 한사발까지 들이키고 나면,세상 시름이 저 멀리 달아난다.

사람들은 이 축제에 ‘가장 한국적인’ 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국가는 중요무형문화재 라는 이름으로 전통 가치를 인정했고 문화예술을 진작하는 국제기구인 유네스코(UNESCO)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걸작이라는특별한 지위를 부여했다. 한 국가에 국한되는 문화재가 아니라 지구촌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전승·발전시켜야 할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는 의미다.

오는 6월 5일∼12일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축제 한마당,판을 펼치는 ‘천년 축제-강릉 단오제’ 얘기다.

올해는 지정문화재 행사와 기획공연,전통연희,국내·외 초청공연,체험·참여 행사에 이르기까지 무려 12개 분야 75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지난해 미증유의 외래 전염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해 경축·부대 행사가 모두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기에 올해 단오제가 더 기다려졌다. 그래서 대관령에서 신(神)을 모셔오는 의식도 올해는 더욱 정성스러웠고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한층 신명과 재미를 더했다.

 

강릉단오제는 크게 지정문화재 행사와 공연,체험,민속놀이,난장 등으로 축제마당을 구분할 수 있다. 단오굿과 관노가면극,영신행차,제례 등의 지정문화재 행사에는 천년단오의 생명력과 전통미가 오롯이 배어있고 각종 공연과 체험,민속놀이 현장에는 흥과 여유,익살스런 해학이 넘친다.

단오제를 경험한 사람들은 “인구 23만명의 지방도시가 이런 유서깊은 거대한 축제 마당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라고 입을 모은다.

단오제가 열리는 음력 5월5일 단오(端午)는 수릿날 이라고 불리는데 1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설,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여겨져왔다. 농경사회에서 바쁜 모내기를 끝내고 한숨을 돌리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과도 관계가 깊다. 그 단오 명절이 강릉과 만나 천년 문화가 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됐다.

다가오는 수릿날,대관령 너머 강릉 주민들이 연출하는 가장 한국적인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호사를 누려보시라.

강릉/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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