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빚기부터 송신제까지 행사 풍성
도심 2㎞ 길놀이 24개 기관·단체 참여
4개국 6개 도시·평양 공연단 무대 준비

▲ 가면극

천년을 이어온 강릉단오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축제 부문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강릉단오제는 매년 음력 오월 초닷새를 전후해 여드레동안 남대천 단오터 일원을 뜨겁게 달군다. 전통이 숨쉬는 제례를 비롯해 신(神)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신명이 넘치는 연희,세상사는 이야기로 단오터는 연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올해 단오제는 ‘단오와 몸짓’을 주제로 5일부터 12일까지 8일동안 12개 분야 75개 프로그램이 남대천 단오터 일원에서 본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해 난장과 경축·부대행사가 모두 취소하고 지정문화재 행사만 열리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성대하게 치러진다.


■ 단오(端午)! 신과 나, 당신, 세상의 모든 ‘몸짓’을 표현하다.


단오는 ‘신을 향한 몸짓’,‘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세상의 모든 몸짓’의 향연이다.

강릉사람들은 험한 산세와 바다에서 살아가는 탓에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예부터 제례 등 ‘신(神)을 향한 몸짓’을 이어왔고 농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전에 한바탕 놀아보자는 의미에서 관노가면극 등 ‘나와 당신을 위한 몸짓’에 취했다.

여기에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를 만나고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과 국내·외 무형문화재 공연·전시를 통해 세상 모두 하나가 되자며 ‘세상의 모든 몸짓’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5일 신(神)에게 바칠 신주(神酒) 빚기로 시작돼 마지막 행사인 송신제까지 33일동안 줄곧 ‘신과 인간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바쁜 농사을 마치고 한숨 돌리는 시기에 친지와 이웃들을 만나고 한해의 풍년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잠시나마 자신을 추스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어린이 설화극 공연 모습

특히 올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강릉단오제를 통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발굴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요소를 담아 더욱 주목된다.

먼저 강릉단오제를 이루는 제례와 단오굿,관노가면극,무속 사물놀이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화 한 ‘다노네,다노세’ 공연을 비롯해 단오굿에서 몸짓 부분만 특화한 ‘굿 위드어즈(with us)’,단오제에서 행해지는 가(歌)·무(舞)·악(樂)의 다양한 연희적 요소들을 새롭게 재구성한 ‘단오의 몸짓,날개를 달다’ 등은 눈여겨 볼 만 하다. 특히 강릉단오제 속의 작은 축제로 자리잡은 ‘신통대길 길놀이’는 7일 오후 강릉지역 읍면동과 기관·단체 등 24개팀이 참여해 도심 2㎞ 구간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참가팀들은 올해 ‘강릉의 몸짓’이라는 주제로 맞는 다양한 길놀이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1년간 구슬땀을 흘렸기에 더욱 볼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ICCN) 회원도시인 프랑스 가나(Gannat),강릉시 자매도시인 중국 허베이성 징저우시 등 4개국 6개도시 국외 공연단과 평양민속예술단이 공연에 나선다.

국내에서도 송파산대놀이,수영 야류,은율 탈춤,양주 소놀이굿,탐라문화제,전주세계소리축제,정선아리랑제 등 20여개 공연 예술작품이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인다. 또 청소년 프로그램을 단오행사장 중심부 수리마당과 단오공원 등으로 옮겨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집중 진행할 예정이다.
 

▲ 그네대회

도 교육청과 연계한 한·중·일 세계시민교육 페스티벌과 아세안 스쿨투어 프로그램이 편성됐고 미래 단오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강릉단오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포럼,퀴즈대회,체험부스 운영과 또래 청소년들과의 해외 문화교류 등 청소년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체험촌에서는 수리취떡·단오신주 맛보기,창포머리감기,관노탈·단오부채 그리기,관노탈 목걸이 만들기,캐릭터 탁본하기,한복 및 단오차 체험,컬러링엽서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올해는 또 단오장 일원에서 지역단체 및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복입기 활성화 운동’이 전개된다. 강릉한복풍류단이 7일 열리는 신통대길 길놀이(영신행차)에서 한복을 입은 채 유모차 끌기,스케이트 보드 타기,비디오 찍기,색소폰 불기 등 이색 한복 이벤트를 펼친다.

어우동·저승사자·처녀귀신·포졸·사또 등으로 분장한 한복 입기도 시도되고 한복사진 콘테스트,한복 맵시 선발대회 등이 마련된다.

민속놀이로는 씨름대회(5∼12일)와 그네 대회(〃),투호 대회(7~11일),줄다리기대회(9일),윷놀이 대회(10일) 등이 마련된다.

경축 및 부대행사 전통주 선발대회 시상식이 9일 단오문화관에서 열리고 단오제 깃발사진전(5~12일),다문화체험촌(5~12일),전통혼례(11일) 등이 진행된다.

여기에 단오제 최대 볼거리로 꼽히는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 간의 ‘단오제 축구 정기전’이 3년만에 부활해 11일 종합경기장에서 일전을 겨루는 것도 기대를 더한다.

단오장 곳곳에 곳곳에 모유수유실과 물품보관함,휠체어 대여소 등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되고 먹거리촌 전 업소에 신용카드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 강릉/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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