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산 창출 현장을 가다] 2.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 확산이 유산이다
체육활동 욕구높아
실제 참여율 저조
손쉬운 종목 컬링
올림픽 홍보 첨병
관광-올림픽시설 시너지효과 기대

▲ 임예성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매니저가 올림픽홍보 체험관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려면 인프라확충 이전에 시민들의 유입방안과 붐조성 마련이 필수적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설 사후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문화관광산업과 연계시키는 등 강원도 관광산업과 올림픽 시설의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강원도와 각 지자체도 정부의 올림픽 맞춤 정책에 발맞춘 다양한 올림픽 시설 사후활용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국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의 장으로 탈바꿈해야한다. 그것이 ‘올림픽 레거시(유산)’다. 개최지인 강원도는 물론 전국민에게 동계스포츠 체험 공간으로서의 올림픽 시설 가치를 조명해본다.


체육여가활동 확산

메가스포츠가 열쇠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생활체육참여 실태조사 결과 ‘과학적 체력관리에 대한 경험여부’에 대해 88.7%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과학적 체력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77.1%로 높게 나왔다.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체육활동에 대한 참여비율도 2008년 22.2%에서 2012년 16.1%로 감소추세에 놓여있다. 국민들의 체육활동 욕구가 높은 반면 체육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체육활동 증진 캠페인과 시설 인프라 확충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확실한 성과를 내놓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민들의 스포츠활동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메가스포츠’이벤트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대회는 국민들에게 체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참여하도록 유도,지역 스포츠 전반에 대한 발전의 주춧돌이 된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영국이 발표한 개최효과 중 하나는 스포츠 진흥 효과 창출이다. 영국은 런던 시민 등 140만명 이상이 추가로 주1회 스포츠활동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정부는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학교체육에의 관심을 촉구해 2013년 9월부터 초등학교 체육진흥 지원금액을 연간 1억5000만 파운드(약 2553억원)로 늘렸다.

평창올림픽도 충분히 강원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체육여가활동을 장려하는 중요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올림픽 전 붐조성

시설 사후활용 성공 관건


일반 스포츠에 비해 동계스포츠는 시민들의 참여·관심도가 낮다.

대부분 겨울시즌에만 접해볼 수 있는 환경에 주요 도시를 제외하고는 실내빙상장같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려면 인프라 확충 이전에 시민들의 유입방안과 붐조성 마련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으로 컬링의 경우 2014 소치올림픽 이전에는 국민들의 관심이 낮은 종목이었다.

하지만 2014 소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이슈화되고 ‘컬스데이’라는 애칭이 붙으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컬링은 경기 규칙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평창올림픽 빙상종목 개최지 강릉도 올림픽 홍보에 컬링을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컬링연맹도 최근 춘천과 강릉에서 무료강습을 실시하는 등 올림픽 홍보뿐만 아니라 시민 스포츠활동참여에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강릉에 올림픽홍보체험관을 설치,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평창올림픽을 간접적으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여하고 있다.

올림픽홍보체험관에서는 VR기기를 활용한 스키점프 체험 등 직·간접적인 스포츠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참여까지 유도했다.

강원도체육회에서 주관한 동계생활대축전도 동계스포츠를 시민참여를 독려하면서 올림픽 붐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1월 대축전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시즌보다 6000여명 증가한 2만7291명이 참여,강습회와 홍보관,동계종목 체험장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평창올림픽이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을때 성공개최로 이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 강릉 올림픽홍보체험관은 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평창올림픽을 간접적으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은 체험관에서 컬링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평창조직위


평화의 벽 등 평화·통일

관광상품 연계 필요


정부는 최근 평창올림픽을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하기로 결정,내년 1월9일부터 2주간을 겨울 여행주간으로 정했다. 강원도민들로서는 겨울철 관광활성화와 더불어 올림픽 붐조성이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유럽의 겨울 휴양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매년 수천만명의 전세계 동계스포츠 인구를 흡입하면서 같은 시기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는 ‘모짜르트 주간’을 연상케 한다.

또 생태평화벨트로 명명된 DMZ(접경지) 관광개발 사업에 4600여억원을 투입,강원도 중심의 통일·안보관광사업이 본격화되며 강원관광의 패러다임도 바뀔 전망이다.

강원도 관광변화와 함께 올림픽 레거시 활용이 관광객들까지 확대돼 가치창출로 이어지려면 정부의 관광전략에 맞춘 도와 시·군 자치단체 차원의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올림픽 중심배후도시로 원주~강릉 고속철도,양양국제공항,속초 크루즈 등 관광객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화천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태백산 눈꽃축제,평창강 송어축제,대관령 얼음나라눈꽃축제 등 겨울 관광 상품이 많아 올림픽과 연계도 용이하다.

관광을 포함해 평화의벽 건립,DMZ 개발사업은 평화·통일 등 무형의 올림픽 레거시 창출 활용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관광객과 연계에는 경제올림픽의 가치도 높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 이후 시설내에 대형마트,영화관 등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등 기존시설의 여유·유휴공간을 다양하게 운영하면서 2003~2015년까지 117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도 차원에서도 올림픽 레거시를 통한 관광자원활용을 지역주민의 수익증대와 민간 투자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은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는 체육시설과 호텔,관광지구 등의 복합개발이 필요하다”며 “올림픽 레거시를 위해서는 국민들을 위한 도시규모별 필요 전문시설로 전환하는 등의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김호석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