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자발적 참여 유도·경기장 다용도 활용방안 중요”
봅슬레이·스키점프 사후 활용
정부 지원하에 우수선수 육성
호텔·관광지구 연계 복합개발
자원봉사자 참여 역량 극대화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450일 여 앞둔 가운데 올림픽 기간동안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릴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해당 시설은 올림픽 이후 액티브 실내스포츠 스타디움,테마형 엔터테인먼트 플라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픽을 1년여 앞둔 현재 강원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아직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늦었지만 이제라도 평창의 성공개최와 올바른 사후활용을 위해 보다 확실한 올림픽 레거시(유산) 비전을 제시해야한다.올림픽 개최에는 수많은 예산과 노력,강원도민들의 염원이 담겨있다.강원도의 꿈과 미래인 평창올림픽의 레거시가 지향해야할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동계인프라 다기능화 우선

올림픽 시설이 일종의 문화유산(legacy)이 되기 위해서는 유형자산이 지역에 기여하는 폭을 넓혀야한다.

새로운 시설은 대중들에게 스포츠 서비스 제공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있다.시민들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고도로 특수한 목적에 국한하는 사용용도보다는 보다 넓은 다용도목적을 가지고 개발해야한다.또 강원도 고유의 가치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산창출에 나서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강원도의 강점이자 평창올림픽의 성공가능성은 천혜의 자연에 있다.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고속철과 영동고속도로 등 접근성 개선과 스키장 등 동계스포츠 저변확대의 기회를 맞았다.올림픽 시설과 알펜시아 등 호텔,관광지구와의 복합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노재수 강원도동계올림픽본부장은 “강원도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SOC 인프라와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올림픽시설을 활용한 각종 국내외 대회유치,동계종목 저변확대 등을 통해 균형발전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색있는 수익모델을 적용해 아이스하키팀 홈구장,문화 공연장,대학 교육 및 시민 체육시설,각종 박람회,전시회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특수경기장 정부주관 필요

동계올림픽의 최대 난제는 봅슬레이,스키점프 등 일반 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경기장들의 사후활용 방안이다.올림픽 개최를 원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올림픽 베뉴도시가 다시 개최지로 선정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됐다.

봅슬레이 등 사실상 엘리트 선수들만을 위한 시설의 경우 경기장 조성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감은 물론 유지관리에도 비용부담이 크다.

캐나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를 비롯한 국제 유명 올림픽 시설들도 적자를 벗어난 케이스를 찾기 힘들정도다.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주도하에 국가위상과 동계종목 우수선수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조언한다.

캐나다,일본 등 해외 동계올림픽 시설 운영사례를 보면 전문 체육시설은 지자체나 민간기업 단독운영보다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다.강원도는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등의 방안을 모색중이다.또 캐나다 휘슬러 등 해외에서도 슬라이딩센터 일부를 관광과 연계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체험코스로 활용하는 등 시민참여형 사후활용도 가능하다.

최중훈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은 “평창올림픽 시설은 대한민국 동계종목 발전과 국가위상 제고라는 큰 틀에서 국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가대표 훈련장 등 중앙정부가 관리주체가 돼 사후활용계획을 정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시민들 자발적 참여유도 관건

올림픽 등 메가스포츠를 개최하는 도시들의 레거시 창출의 성공척도는 체계적인 활용방안 수립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일본 나가노 등 기존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들은 ‘볼런티어(Volunteer·자원봉사자)’의 축적된 경험이 지속가능한 유산 창출과 지역적 역량 극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평창올림픽에서도 성공개최와 레거시창출의 열쇠는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쌓은 국제마인드와 지역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평창올림픽 시설의 잘 짜여진 사후활용계획이 하드웨어라면 자원봉사자는 하드웨어를 100% 가동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담당한다.

평창올림픽은 경제·환경의 실질적 가치와 함께 문화·평화라는 무형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으로 활용될 스타디움의 경우 개최 이후 지역문화 인프라로 활용돼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이끌어내고 올림픽 역사 기념관,공연장 등으로 쓰여질 예정이다.문화올림픽 유산은 올림픽 붐조성과 함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세계에 평창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남기려면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장은 “1988서울올림픽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성공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평창올림픽 시설을 도시에 필요한 생활체육시설로 보급하는 등 다양한 방향의 발전방향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끝> 김호석 kimhs86@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경기장 사후활용방안(9월 현재)
자료제공=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구분 경기장 관리주체 사후활용방안
결정(10) 관동 하키 센터(2개소/주보조) 가톨릭관동대 교육 및 시민체육시설 활용
강릉아이스 아레나(피겨/쇼트트랙) 강릉시 해당 지자체 관리전환 검토 등
-액티브 실내스포츠 스타디움·테마형 엔터테인먼트 플라자 활용
강릉아이스 아레나(쇼트트랙-보조) 영동대 교육 및 시민체육시설 활용
-대학교 체육관, 시민 복합체육관 
강릉 컬링 센터 강릉시 시민 종합체육관 및 빙상장 활용
-배드민턴, 탁구 등 생활체육시설
보광 스노 경기장 ㈜보광 기존 스키장 연계 활용
-일반인 스키어, 보더 활용
평창올림픽 스타디움(개폐회식장) 강원도 공연장, 올림픽 역사 기념관
※지역문화 인프라 조성활용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한체대 국내외 선수 훈련장 활용 국내외 경기 개최,교육 및 체험시설 활용 -청소년 교육 체험 캠프 등
강릉 하키센터(2개소/주보조) (주)대명 선수훈련시설 및 대회활용
(16.3.29 MOU)
미결정(2) 정선알파인 경기장 미정(55% 복원 전제 승인) 일부복구 및 민자유치 검토(스키장 활용 등)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미정 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 등 검토 (※당초 대회 이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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