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보다 ‘능력’ 특성화고, 취업 지름길 뚫는다
정부,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특성화고 교육과정 개편 추진
도 교육청, 고졸 인식 개선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주력

▲ 2016 강원직업교육 활성화 프로젝트 직업교육 선진국 기획취재 방문단은 지난 10월 스위스 루쩨른 교육청을 방문해 직업교육의 성과를 공유했다.

학벌보다 능력이 인정받는 ‘신(新) 고졸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강원도교육청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학력 청년 실업 해소는 물론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강원 청소년 직업교육 활성화 프로젝트를 강원도민일보와 함께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본지는 직업교육 활성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내 특성화고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게재한다.


# 학벌 대신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

고졸자들이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공기업에 입사하고 있다.취업률 100%의 꿈을 실현할 날도 머지 않았다.학벌 대신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의 개발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워 특성화고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 한 지표다.강원도교육청에서도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및 대기업의 채용전형에 도입되는 NCS 능력기반 채용과 관련한 ‘취업준비생을 위한 NCS 능력중심 채용’을 주제로 취업특강을 진행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국정과제 및 5대 개혁과제의 하나인 일·학습 병행 확대 추진을 위해 우수한 인력과 시설을 활용해 양질의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고졸취업자들이 대학에서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성인전담평생교육 단과대학 개편방안’을 마련해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 2016 강원직업교육 활성화 프로젝트 직업교육 선진국 기획취재 방문단은 지난 10월 독일 칼보쉬 공업학교를 방문해 직업교육의 성과를 공유했다.

# 강원도 특성화고에 부는 바람

강원도 특성화고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워지자 특성화고에 대한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상은 강원도교육청 창의진로과장은 “옛날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학교’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성적이 좋은 친구들이 특성화고에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는 소질과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스스로 실력과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성화고의 현장중심 직업교육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기능인재를 양성할 뿐 아니라 산업현장의 인력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도내 특성화고 변화의 시작은 정부의 정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꼽을 수 있다.2009년부터 시행된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사업’은 산업계 및 기업의 수요에 맞는 기술·기능·인성 등 취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며 고졸 취업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 사업으로 도내 특성화고의 교육과정을 산업체 맞춤형으로 개편하고 학생과 교원 및 학부모의 고졸취업 인식개선에 나섰다.도교육청은 취업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고졸 취업 박람회 등을 통해 고졸취업문화 홍보에도 주력했다.또한 교육부가 2011년 시행한 ‘글로벌 현장학습’은 글로벌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전문 기술·기능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도 ‘글로벌 현장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해외 기업의 체계적인 전문 교육훈련과 함께 글로벌 마인드,의사소통 능력을 습득시키고 취업도 시킬 수 있어 ‘일석다조’로 인식되고 있다.도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취업률 역시 상승세다.2010년에는 12.4%에 불과했으나 2011년 20.6%,2012년 23.6%,2013년 24.

5%,2014년 32.7%,2015년 37.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42.4%를 달성했다.강원도교육청은 내년에는 50% 이상 달성을 위한 취업 7080정책 운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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