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여성 기부자 3년째 선행

▲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대원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건넨 현금 340만원이 든 상자.
▲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대원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건넨 현금 340만원이 든 상자.
익명의 기부자가 3년째 풀빵장사로 모은 거액의 현금을 소방관들을 위해 써달라는 쪽지글만 남기고 사라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원주소방서에 따르면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지난 21일 소방서에 들어와 340만원 상당의 현금이 든 상자를 건네고 사라졌다.이 여성은 “풀빵 장사를 하면서 모은 돈인데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감사의 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상자에는 ‘소방관 아저씨 항상 고맙습니다’,‘당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적힌 편지글과 함께 꼬깃꼬깃 꾸겨진 1000원짜리 지폐와 동전을 합친 현금 340만원과 풀빵 한봉지가 들어 있었다.소방서 관계자는 “기부여성에게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주위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며 “풀빵 장사를 하며 지난 3년전부터 소방서에 현금을 기부하고 있어 고마움과 함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미숙 원주소방서장은 “소방관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렇게 큰 사랑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보이지 않는 손길의 도움을 보답하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