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성서 2017 연어의 꿈 잔치,어린 연어 100만 마리 방류

북한의 잇단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남북관계가 최악이다.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동북아의 긴장이 증폭돼 간다.북핵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공조 또한 사드 변수가 등장하면서 미묘한 기류 변화를 보인다.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노력을 흔들어놓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한반도는 지금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미중 간의 신 패권 충돌이 여러 갈래로 겹쳐지면서 한층 복잡한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면의 전환을 기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군사·외교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이 전 방위적인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갈등이 커간다.중국의 보복이 강화되면서 인적·물적 교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한반도는 지금 남북관계는 물론 미중을 축으로 한 국제사회의 역학이 민감하게 충돌하면서 매우 불안정한 지층위에 서 있는 것이다.이런 와중에서도 북한은 지난 6일 탄도미사일 4발을 동시발사한데 이어 22일 원산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갈등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그러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정세가 불안하고 사태가 심각할수록 평화를 기원하고 통일을 꿈꾸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이런 인류의 의지와 민족적 염원이 있는 한 다시 평화의 기운이 돌고 통일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이런 때일수록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통일에 대한 꿈과 열정이 난관을 뚫고 목표를 향해 나갈 동력이 될 것이다.
어제(22일) 고성에서 열린 ‘2017년 봄 연어의 꿈 잔치’는 그래서 그 의미를 더한다.강원도민일보와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가 주최하고 고성군과 고성군의회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어린 연어 100만 마리가 방류됐다.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고 지구촌 생태 환경의 건강성을 기원하는 마음을 어린 연어에 실어 보낸 것이다.지난 96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어언 22년째다.올해는 어느 때보다 긴장과 갈등의 파고가 높아가고 있다.
방류된 연어는 30~50일 간 북천에서 머물다 동해로 나가 베링 해와 북태평양을 돌아오는 3~4년간의 대장정에 오른다.연어는 거친 파도와 맞서며 몸집을 키우고 성어가 돼 모천(母川)으로 돌아온다.정세가 극도로 냉각돼 있지만 연어가 자라듯 평화와 통일에 대한 꿈도 커갈 것이다.매년 행사가 치러지는 고성은 통일의 관문이다.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후 어려움이 크지만 유·무형의 통일 인프라를 이렇게 쌓아나간다면 통일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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