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방태산 고로쇠
천연산림·큰 일교차로 수액 최상의 맛
도내 첫 상품화 성공 13년째 축제 열어
칼륨·칼슘 함유 생수 20배 무기질 풍부

▲ 방태산 고로쇠 수액 채취 모습
▲ 방태산 고로쇠 수액 채취 모습
봄기운이 완연하다.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 탓인지 ‘봄의 소리’가 더욱 반갑다.금방이라도 온 산야를 신록으로 물들일 것 같은 햇살은 볼을 스치며 포근함을 전한다.따뜻한 기운에 나른함이 더해지는 시기지만 이맘때 유독 바쁜 산촌마을이 있다.강원도 인제 상남면 미산리마을.구름도 쉬어 간다는 방태산 자락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다.고로쇠마을로도 유명하다.요즘 마을주민들은 봄의 전령사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느라 농사철만큼이나 분주하다.
방태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천연산림에 큰 일교차로 미산계곡 고로쇠 수액은 전국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때문에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고로쇠 수액을 상품화했다.20년 전부터다.미산계곡 고로쇠를 알리기 위한 축제도 열린다.지난 18,19일 이틀간 ‘제13회 미산계곡 방태산 고로쇠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올해 축제는 끝났지만 방태산 고로쇠 수액 채취는 4월까지 이어진다.
고로쇠에 관한 얽힌 얘기는 1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우리나라 풍수지리학의 시조로 신라 말기 승려인 도선국사(827∼898)와 인연이 있다.수도 정진을 위해 참선을 마치고 일어서는데 무릎이 펴지질 않았다.무심결에 잡은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그곳에서 수액이 흘러 나왔다.수액을 마신 뒤 무릎이 곧 펴졌다는 얘기다.‘골리수(骨利水)’로 불리는 이유다.
▲ 방태산
▲ 방태산
고로쇠 수액에는 칼슘과 칼륨이 생수에 비해 20배 이상 함유돼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혈압뿐만 아니라 비만 억제,신경통,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고 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상식이다.특히 방태산 고로쇠 수액은 해발 700m 이상에서 자생하고 있는 30~80년생 고로쇠나무에서 채취돼 단맛이 적고 나트륨,철분,마그네슘 등 무기물이 풍부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로쇠수액은 나무껍질에 1.5∼2mm정도의 구멍을 내 호스로 연결시켜 물통으로 받는다.채취 구멍 수는 나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4개 이상은 안 되고 수액 채취 후에는 반드시 구멍을 메워줘야 나무가 성장하는데 지장이 없다.수액 채취 기간은 경칩을 전후해 50일 정도다.최저기온 영하 5도에서 낮 기온 영상 10도의 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질 때 채취량이 가장 많다.때문에 방태산 고로쇠 수액 채취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진행된다.청정 자연의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봄을 맞아 인제에서 심신을 달래보자. 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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