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산을 찾는 입산객들이 많아지고 있다.하지만 등산로 내에서 음주,흡연이나 취사,쓰레기 투기 등 불법행위를 일삼는 비매너 등산객들이 봄산을 찾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등산 중 술을 마시는 것은 주변의 등산객을 불쾌하게 하는 것은 물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봄철 산악 사고 중 3분의 1이 음주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산행 전부터 술을 마시는 것은 물론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 중간 중간에서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된다.술을 마시면 균형감각과 판단력이 흐려져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지기 때문에 즐거운 산행을 망치는 불청객은 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산에서 흡연이나 취사를 하는 행위는 한순간에 산불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길 수 있는 불법행위다.하지만 일부 등산객들은 ‘나 하나쯤 어때’ 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 같은 행위를 일삼는다.실제 등산객이 크게 늘어나는 3월은 산불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산림청에 따르면 2011~2015년 발생한 산불 총 1885건 가운데 31%인 585건이 3월에 발생했다.입산자가 화재의 원인이 된 경우가 679건(36%)으로 가장 많았다.지난해에도 391건의 산불 중 116건이 3월에 발생했다.논밭두렁 소각을 하다 산불로 번지는 경우도 많지만 입산자가 일으키는 실화도 만만치 않다.음악을 크게 틀고 산행하는 것도 민폐이다.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보다 성숙한 등산문화 정착을 위해서 음주,흡연 등 비매너 행위는 따로 단속하지 않아도 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조성될 때 우리의 산은 보다 더 잘 유지되고 보전될 것이다.
박유인·인제경찰서 기린파출소 1팀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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