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야간·주말 활용 권고
일선 학교, 교사 업무 부담 기피

교육부가 학부모 모임은 야간이나 주말 등을 활용해달라 수년 째 권고하고 있지만 강원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평일 오후를 선호,워킹맘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내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A(36)씨는 최근 소위 ‘땡땡이’를 쳤다.초교 2학년이 되는 아이 학부모 모임 때문이다.이마저도 담임교사와 인사만 나누고 자리를 떠야했다.새로운 학부모들이 따로 모이는 자리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A씨는 “몰래 나온 처지라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며 “학교 얘기,아이들 키우는 얘기는 학부모들끼리 모이는 데에서 나오는데 우리 아이만 뒤쳐질까 걱정도 된다”고 털어놨다.
새학기를 맞아 평일 낮에 각종 학부모 모임들이 잇따르자 연가를 사용하기 쉽지 않은 직장인 학부모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이들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아이들이 서운해하기라도 하면 곧 가족 전체의 갈등으로 번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교육부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몇 해 전부터 일선 학교에 공문을 전달,학부모 수요 조사를 해 행사 시간대를 정하고 학부모 모임 등은 주말이나 야간을 활용해 줄 것을 권고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각 학교에서는 주말이나 야간에 모임을 한다고 해서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되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가 총회·교사 상담 등을 위해 학교를 방문할 때 휴가를 쓸 수 있는‘학부모 학교참여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민병희 도교육감은 “교육부의 권고는 워킹맘 뿐만 아니라 아버지들의 학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도내 일선학교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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