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문화제 이모저모
역사체험관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국장 재현 1400여명 참가 영면 기원
칡줄다리기 전국 4개 시·도서 출전

올해 제51회 단종문화제는 군민에게 자긍심을 주고,영월을 찾아오는 관광객에게는 단종 국장의 웅장함과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다는 계획아래 진행된다.
▲ 왕릉제례 어가행렬이 장릉을 향하고 있다.
▲ 왕릉제례 어가행렬이 장릉을 향하고 있다.

■역사체험관
단종제 메인 행사장인 동강둔치에서 운영하는 역사체험관은 단종대왕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와 충신들 이야기 등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과 접목시켜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역사체험은 안내자인 도깨비의 가이드에 따라 역사여행 형식으로 진행된다.단종애사 뿐 아니라 단종에 대한 영월 군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백성들이 조성한 장릉 이야기와 영월인들에게 있어 단종대왕의 의미 등 영월의 역사적·지역적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다.또 조선시대 왕세자 교육과 단종 부부의 러브 스토리,내가 만드는 단종 이야기,단종 역사 퍼즐 맞추기 등을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 뿐 아니라 전통과 문화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관광객들의 관심에 조응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소원을 말해봐 테마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동계올림픽 배후도시로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영월의 수호신으로 승격된 단종대왕에게 관람객 저마다의 소원 성취를 기원할 수 있다.단종은 승하 후 태백산으로 올라가 산신령이 됐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동강 한 가운데에 5m에 달하는 ‘단종대왕 소원나무’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직접 소원나무에 소망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단종대왕 소원나무에 달린 광섬유를 통해 화려함을 표현하고 나무의 LCD 패널과 현장에 비치된 PC를 통해 관광객들의 소원이 바로 바로 LCD 패널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게재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 영월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단종대왕 신주빚기 행사
▲ ▲ 영월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단종대왕 신주빚기 행사
■단종대왕 신주(神酒)
올 정월대보름에 신주미 기부자를 대상으로 단종대왕 신주를 제공한다.신주는 지난 2월 11일 장릉에서 선착순 50팀 참가로 열린 단종대왕 신주 빚기 행사에서 만들어졌다.신주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은 신주미를 모아 청정소재산업진흥원에서 100일간의 정성을 쏟은 끝에 탁월한 맛과 향으로 재탄생했다.앞서 단종제례보존회와 청정소재산업진흥원·영월문화원·영월문화재단은 군청과 9개 읍·면에서 한 가족당 4kg 가량의 신주미 모으기를 실시한 뒤 2월 1일 신주미 봉정식을 마련하기도 했다.또 신주미 접수자에게는 신주 교환권을 지급해 단종제 기간 동안 신주 교환 부스에서 신주를 받아 맛볼 수 있다.이와 함께 내년 단종제에 사용할 신주 빚기도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 단종국장 재현 행사의 마지막 절차인 죽산마·죽안마 소지 의식.
▲ 단종국장 재현 행사의 마지막 절차인 죽산마·죽안마 소지 의식.
■단종 국장(國葬)
단종 승하 561년,단종문화제 51주년인 올해의 단종국장 재현은 11주년을 맞이 한다.단종은 조선 27대 임금 중에서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임금이다.단종이 승하하신지 550년만인 2007년 국왕을 보내는 백성의 마음을 담아 영월군민의 힘으로 실제 국장을 치루어 드리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조선시대 국장이라는 단절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전승·보전시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국장 재현행사가 바로 영월에서 열린다.1400여명의 군민과 관람객들이 함께 만드는 국장 재현 행사는 조선시대 왕실문화의 사상적 의미를 반영하고,영월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충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대사회의 이상사회를 실현하는 이른바 영월군민과 세계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의 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동강둔치에서 국장을 치르기 전 단종의 영면을 기원하는 의식인 견전의로 시작돼 10시 30분부터 발인 진행 및 발인반차 대형이 최종 도열한다.이어 발인반차는 동강둔치를 출발,영월대교 북단∼관풍헌∼농협사거리∼시외버스터미널∼창절서원으로 긴 행렬을 이어간다.창절서원 앞에서 발인 후 장지로 가는 도중 길에 지내는 노제의가 20여분간 진행된 뒤 장릉에 도착하게 된다.장릉에 이른 국장 행렬은 천전의 제례를 지내면서 영면에 들기를 기원하고 죽산마·죽안마 소지 의식을 거쳐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

▲ 단종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칡줄다리기 행렬
▲ 단종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칡줄다리기 행렬
■칡줄다리기
단종문화제의 백미인 칡줄다리기는 지난 7일 칡줄 제작 안전기원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됐다.제작에만 15일이 소요되는 칡줄은 무게 6t에 길이 70m에 이른다.지난해 단종제에서는 영월 9개 읍·면 대항 칡줄다리기와 장병 칡줄다리기 두 개의 토너먼트가 있었으나 올해에는 참가 지역이 더욱 확대돼 서울·경기·충북과 영월 등 4개 시·도가 참가하는 전국대회로 진행된다.오는 29일 오후 4시부터 칡줄다리기의 시작을 알리는 칡줄 행렬은 각각의 편장과 장수를 태우고 동편(영월역)과 서편(문화예술회관)을 출발해 관풍헌에서 만나 먼저 어르기를 한 뒤 동강둔치에 도착해 정렬한다.칡줄다리기 행사장에는 12지를 상징하는 12개의 화로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관람객에게는 횃불을 상징하는 야광봉을 나누어 준다.정렬이 된 줄은 줄다리기를 할 수 있도록 비녀목을 꽂는 것으로 칡줄다리기를 치를 준비를 모두 끝낸다.이어 박선규 군수의 징소리를 신호로 올 한해의 풍년을 알아보는 줄다리기가 시작되고 이어서 읍·면과 장병 토너먼트 및 전국 토너먼트가 힘찬 함성과 함께 진행된다.
방기준 kjbang@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