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제주·강원까지 모두 다녀…'전국서 고루 지지받는 대통령'
安, 영호남 등 전략 지역 위주…'미래 대통령' 4차 산업혁명 행보

▲ 문재인·안철수 후보 선거운동 1주일간 동선.
▲ 문재인·안철수 후보 선거운동 1주일간 동선.
5·9 대선 레이스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일로 공식 선거 운동 일주일을 맞았다.

이 기간에 문 후보는 전국 대부분 지역을 찾으며 이동 거리만 3천750㎞에 이르는 대장정을 펼쳤고, 안 후보는 요충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2천㎞ 강행군 유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출발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이는 전국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국민통합' 의미를 극대화하려는 동선이다.

문 후보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2·28 민주 의거 기념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 충청을 거쳐 상경해 '촛불'이 시작된 광화문 광장에서 첫날 700㎞ 일정을 마무리했다.

촛불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는 물론, 자신의 약속대로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이다.

문 후보는 18일에도 '통합'을 화두로 강행군을 이어갔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주와 광주로 동선을 옮겨가며 유세전을 펼쳤다. 서울-제주, 제주-군산 항공편을 포함하면 이동 거리가 1천300㎞에 달했다.

특히 경쟁자인 국민의당 안 후보와의 기 싸움이 한창인 호남에서는 야당 적통을 이어가기 위한 민심 얻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19일에는 서울 강북구의 4·19 민주 묘지를 참배한 뒤 서울에 머무르며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임했다.

20일에는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과 충북을 찾았다. 특히 이날 정치권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할 것인가'를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지자 문 후보는 안보 메시지에 집중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 후보는 21일 최대표밭인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집중 유세를 펼쳤고, 22일에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을 맞아 울산, 창원, 부산 등 PK 지역을 훑으며 '안방 표심'을 다졌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7일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안전 행보로 첫발을 뗀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제주도와 강원도를 뺀 영·호남과 수도권을 누볐다.

그는 17일 아침 광화문 광장을 찾아 출근 인사를 한 뒤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와 광주, 대전, 대구를 차례로 방문했다.

야권의 전통적 기반이자 승부처인 호남을 첫 방문지로 정해 민주당 문 후보에 대한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뒤이어 역대 대선에서 승부를 결정했던 충청권에서 표밭을 다졌고,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보수 표심 묶어두기에 주력했다.

19∼20일에는 잇달아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며 서울에 머물렀고, 정책 공약 발표 행보도 병행했다.

이어 21∼22일에는 부산·경남(PK) 지역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았다. 자신의 고향이면서 지지세 확장의 여지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PK 지역을 첫 주말 유세지역으로 선택하며 안풍(安風)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유세 일주일을 맞은 24일에는 다시 호남으로 달려가 요충지 공략에 매진했다.

유세 일정 중간중간에 4차 산업혁명의 의미가 담긴 곳을 방문하는 일정을 끼워 넣은 것도 특징이다.

안 후보는 미래를 준비하는 유능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대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주에서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울산에서는 그린카기술센터를 각각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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