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광열   고성군의원
▲ 용광열
고성군의원
어느 지인의 소개로 접하게 된 전라북도 완주군 임정엽 전 군수의 ‘바보 군수의 희망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그런가’하는 의문이 들었고 이 궁금증을 털어내기 위해 견학을 가기로 했다.
전주에서 1박,완주에서 1박,오로지 완주군을 살펴보기로 마음먹고 ‘마을 만들기’ 사업을 둘러보고자 짐을 꾸렸다.약속도 않은 채 무작정 찾아 나선 완주군청.군수 관사를 개조해 주민들과 소통의 장으로 만든 작은 북카페에서 당시 커뮤니티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주관하던 담당자를 마주했다.바쁜 시간을 내주면서 흔쾌히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료와 함께 막힘없이 풀어주는 모습에 열정과 애향심이 물씬 풍겨 나온다.저러한 공무원들이 여럿 있음에 적지 않은 부러움을 느낀다.
안덕마을 유영배 촌장님과의 첫 대면.책을 통해 얼굴을 익힌 터라 초면같지 않은 만남을 했다.농사일도 모르던 촌장님이 우연한 기회로 교육을 이수하다 보니 이제는 전문가가 되어 마을 사업을 이끌고 계셨다.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마을 주민 스스로 출자금을 조성해 마을사업에 재투자하고 이익금 일부를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재투자,마을 노인 일자리 확대 효과로 이어져 완주군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예산 운영에서도 국비 지원 48억원 중 권역센터 18억원,황토방 펜션 등 15억원,그 외 6개 마을 도로공사 및 주변 환경 정비사업에 8억원을 소요하고,7억원을 남겨 인근 사찰(화엄사) 문화정비 사업으로 사용했다.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연간 5억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고,직원 7명을 고용,매월 200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지출하고 있었다.이후에도 전라북도에 농촌관광거점마을 육성사업으로 30억원 지원을 신청해 현재 관광 사업으로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고성의 권역별 사업들 및 사업추진 방향과 차이를 보여 시사하고 느끼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이러한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민들과 공무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육성센터를 설치,사업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고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하게끔 했다.또 이 단체에서는 정책개발사업과 소득기금사업(복지사각 지대 발굴 지원 사업)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었다.
이밖에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에 있어서도 로컬푸드 농가의 전수조사와 품목 수를 꼼꼼히 매년 체크하고 대규모 형태가 아닌 소규모 형태의 자립 텃밭형 농가 구성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구체적인 데이터 역시 항시 준비돼 있다고 한다.차후 우리 고성의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 여부를 점쳐볼 수 있는 좋은 시사점이 됐다. 일찍 이러한 기회를 갖지 못함에 후회가 밀려온다.‘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할 때’란 말로 그후회를 다독여 보며 우리 고성의 현실과 비슷한 사례들을 보고 와서 더욱 의미가 컸던 것 같았다.‘교육이 시작이다’라고 다시금 되새겨 보며 미력이나마 현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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