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정 개발·관개수로 정비 등 현장친화형 예방대책 시급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논바닥이 바짝 말라 모내기에 차질이 빚어지고 감자와 고추 등 농작물이 타들어간다.강수량도 턱없이 부족하다.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도내 산간마을은 벌써부터 물 부족에 시달린다.기상청의 기상 전망도 밝지 않다.강원기상청은 “6월 초까지 적정량의 비소식이 없다”며 “가뭄대책이 세워지지 않을 경우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매년 되풀이되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지만 당국의 대책은 달라지지 않는다.주먹구구식 임기응변에 머물고 있다.
무더위와 가뭄이 지속되면서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59.1%까지 떨어졌다.강릉 오봉저수지는 목표 저수량(1270만t)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고,원주 정산저수지와 춘천 지내저수지의 저수율도 각각 38.1%,44.3%에 머물고 있다.저수량이 줄어들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당국은 관정 확보 등 수원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각 지역별로 가뭄 실태가 다른 만큼 상황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산간지역의 급수체계를 정비하고 농업용수가 제때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사후적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선제적 대처로 도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가뭄이 단기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더 걱정이다.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 생활불편에 이어 물가상승 등 가정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무와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식탁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이미 채소 가격은 예년 수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모두 날씨 등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기후여건이 최악이지만 대처 방안은 늘 어정쩡하다.가뭄 피해를 막을 중장기 종합대책이 요구된다.가뭄이 더 심화되기 전에 물 관리 대책을 서두르기 바란다.
무엇보다 항구적인 가뭄대책이 필요하다.철저한 수원 관리와 함께 추가적인 수원 개발이 요구된다.각 지자체별로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농축산물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유관기관 협력체제 구축도 중요하다.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이번 가뭄은 여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물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급수 체계를 정비하고,노후 간이 상수도는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기존의 관정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추가 개발에 따른 재원은 얼마나 필요한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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