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미스 반만 줄여도 좋아질 것…잉글랜드, 다른 전술로 붙으면 해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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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상대로 유력한 포르투갈과 이란 중 이란을 더 선호하면서도 어느 팀이든 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태용 감독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회복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냉정하게 얘기하면 이란이 우리 선수들에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기니, 아르헨티나를 연거푸 꺾으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지만, 전날 잉글랜드에 0-1로 져 조 2위가 됐다.

포르투갈이나 잉글랜드 등 유럽 팀은 체격이나 힘에서 한국보다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면 승산이 있다"면서 "분석을 정확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감독은 이날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이란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대비책을 세울 계획이다.

신태용 호는 이 경기 결과 C조 2위가 되는 팀과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전날 잉글랜드전에서 주전들을 모두 선발로 쓰지 않은 부분 등이 안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력은 결코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 1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상대는 선수 한 명의 몸값이 100억~120억 원대다. 오히려 상대가 우리보다 못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우리가 잉글랜드와 대등하게 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대다수인데 우리는 대학생이나 프로에서도 많이 못 뛰는 선수들이다. 장래는 밝다"고 해석했다.

신 감독은 "어제 3-5-2포메이션을 썼는데, 다음에 잉글랜드와 붙을 때 다른 전술을 쓰면 충분히 할만하다"면서 "다만 패스 실수가 너무 잦다. 패스 실수만 반으로 줄여도 훨씬 경기력이 나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날 패스 실수에 대해 "선수들이 들떠있고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급하게 하다 보니 실수가 나왔는데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조했던 세트피스 공격이 두드러지지 않는 데 대해 "상대가 준비하고 나오는 만큼 쉽지 않다"면서 "다만 세트피스에서 실점도 안 했다. 선수들이 세밀하게 해야 골 넣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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