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프로젝트 미터 - 유현우&장단비
2010년 논골담길프로젝트 동해 첫 방문
무코동 블루스 등 다양한 디자인 활동 펼쳐
2010년 묵호 논골담길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동해에 처음 방문했던 유현우.도시에서만 살다가 마주한 깊고 푸른 동해는 매료되기에 충분했고 매년 시즌이 되면 몇 달 씩 동해에 내려와 아트디렉팅 역할을 하며 동해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상을 전승하고자 동해문화원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논골담길프로젝트의 벽화는 지역 이야기를 기반으로 그렸기 때문에 의미 없고 스토리 없는 벽화가 하나도 없었다.당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흔치 않아 주민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다양한 경험을 하며 보람과 성취를 느꼈다.
지난 2014년부터는 동해시민이 되어 지역에 조금씩 녹아들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창작자나 활동가들 간의 경쟁이 과열돼 있거든요.동해에 와서 만난 분들께서 그런 부분이 전무한 상태라며 여러가지 고민을 하시기에 내려와서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주를 결심하게 됐어요.”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벽화를 그리러 온 장단비와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되면서 프로젝트 미터를 만들었고 이후 강원문화재단의 레지던시 프로젝트인 ‘무코동 블루스’를 진행하며 동해의 여러 가지 ‘블루’(공간적 의미,컬러로서의 직관적 의미)에 대한 예술적 실험을 했다.또 공공미술,커뮤니티 디자인 작업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고 최근에는 약 15년 간 태권도장으로 사용되었던 체육관을 임대해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해바다는 아는데 동해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세요.제가 보는 동해는 젊은 창작자들이 같이 풀어갈 수 있는 지점이 많고 판을 짜기 좋은 동네인 것 같아요.저희 프로젝트 미터가 먼저 지역과 닮아 간다면 조금씩 정체성도 만들어지고 브랜드도 갖춰나갈 거라 믿어요.”
작년에는 부모님이 동해로 이사를 왔고 올해 가을이면 유현우도 아버지가 된다.기본부터 충실하자는 의미로 거리의 기본 단위인 미터를 가져와 단체 이름을 지은 그의 모습은 이미 동해처럼 맑았다.
속초 와이크래프트 보츠 - 최윤성&백은정
칠성조선소 창립자 최칠봉씨 손자
3년간 유학 후 레저선박 브랜드 독립
청초호를 바라보며 아내와 함께 배를 만들고 있는 최윤성은 1953년 칠성조선소를 세운 최칠봉의 손자다.조선소 안에 살면서 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매일 보며 자랐기에 그에게 배와 바다는 놀이의 전부였고 여러 기억의 파편이 조각조각 새겨져 있는 공간이었다. 손재주가 좋아 조소 전공으로 미대에 진학한 그는 속초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억’에 대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어린 시절 보았던 나무배의 기억을 더듬어 배 모양의 작품을 만들었고 좋아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조각이 아닌 진짜 배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진짜 해? 말아?를 많이 고민 했어요.그러다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미국으로 갔죠.지금은 아내인 당시 여자친구가 미국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있었거든요.학교가 끝나면 아내와 매일 배를 만들었어요.그렇게 3년 공부하고 들어왔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