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년 특별기획] 2017 강원리포트
춘천 후평초 6학년생 24년새 76% 줄어들어
7년간 31개교 통·폐합 교육경쟁력 하락 가속
“학령인구 감소 큰 문제”

시끄럽고 요란하다.강원도가 버려졌다는 성난 목소리와 엇박자 선택에 대한 댓가라는 좌절과 자조,열패감이 차고 넘친다.강원도는 여태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낯선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무엇으로 먹고살지,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청년들이 떠나고,아이울음 소리가 그친 농촌은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교육현장은 어떤가.통·폐합 학교가 급증하고,젊은 교사들은 수도권으로 탈출한다.문을 닫는 대학은 이제 현실의 문제가 됐다.도민들의 지갑사정도 팍팍하다.전국 최 하위권 소득이지만 전국에서 가장비싼 요금을 내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도민들.레고랜드,오색케이블카 등 현안사업들은 표류중이다.어떠신가?이것이 2017년 강원도의 자화상이라면 부정할텐가? 강원도에 덧씌어진 부정적 지표와 이미지를 바꾸고 생존을 위해서는 냉철하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때가 아닐까.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2017강원도,그대 안녕하십니까?

<1> 교육현장 경고-사라지는 학교,떠나는 선생님

1980년에 설립된 춘천 후평초등학교.1993년 342명에 달했던 6학년 학생수는 24년만에 80명으로 감소,1993년 기준 24%에 불과하다.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 학년 당 6개 학급 규모를 유지했지만 현재 6학년은 3학급이다.1990년 34학급으로 편제된 후 학생수 폭증에 3년만인 1993년 42학급으로 확대된 일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다.송병수 교장은 “전체적인 학생수 감소와 신축학교 선호 등으로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내 학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2007년 22만9000여 명이었던 초·중·고교생은 올 현재 16만7000여 명으로 6만여 명이 줄었다.도교육청은 2022년 15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2004년 26.7명이었던 초등학교 학급 당 학생수는 2016년 17.9명으로 8.8명 감소했고 교원 1인당 학생수는 2004년 21.1명에서 2016년 11.7명으로 9.4명 줄었다.

학생수 감소는 학교통·폐합,교사 유출로 이어져 강원교육의 경쟁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지난 2010년 강릉 왕산초 고단분교장,삼척 임원초 신남분교장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1개교가 통·폐합됐다.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강원도를 떠난 초등교사는 305명이다.

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학과 교수(교무처장)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강원교육이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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