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7곳 1369.1㏊ 우박 피해
보상금 시세와 격차 커 농민 낙담
재해보험 가입도 저조 보상 막막

▲ 지난 19일 내린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의 한 사과농가에서 농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박상동
▲ 지난 19일 내린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의 한 사과농가에서 농민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박상동
속보=강원도내 농가들이 추석 밑 수확을 앞두고 우박 피해(본지 9월20일자 7·12·16면)를 입었지만 보상은 턱없어 적어 농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춘천을 비롯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7개 지역에 떨어진 우박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 규모가 축구장 1710여개 넓이인 1369.1㏊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지역별로는 고성이 727.2㏊로 가장 많고,다음은 철원(314.7㏊),춘천(140㏊),양구(106㏊),홍천(41㏊),인제(23.5㏊),화천(16.7㏊)순이다.농작물별로 보면 벼 923.7㏊,채소 267.5㏊,과수 74.3㏊,특작 48.3㏊,전작 27.5㏊,기타 27.8㏊이다.각 시·군은 이달말까지 지역별 정밀조사를 벌여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한다.

이처럼 도내 농가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우박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금은 턱없이 적어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우박에 따른 농작물 피해 지원금은 배추의 경우 3.3㎡당 800원 안팎으로 정상적으로 수확했을때 올릴 수익 1만원의 8% 수준이다.농민 홍모(춘천 신북읍)씨는 “재해를 입었을때 지원금이 워낙 적어 피해에 낙담하는 농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며 “보상금 기준도 문제지만 피해 조사를 나왔을 때 보상 대상으로 인정 받는 지역이 예상과 많이 달라 실질적으로 받는 보상금은 더욱 적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또 3.3m당 오이·가지·콩 등 과채류는 1300원대,상추·미나리 등의 엽채류는 900원대,사과는 4000원대,배는 700원대로 시세와 너무 큰 차이를 보여 농민들이 낙담하고 있다..

그나마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으면 생산액의 70~80%를 보상받을 수 있으나 도내 농가들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6% 정도에 그치고 있다.배추농가 피해가 극심한 춘천 서면 신매1리의 홍순재 이장은 “우박이 이렇게 내린 적이 없어 주변 배추농가 대부분은 보험을 들지 않았다”며 “기댈 곳이 없는 농민들은 농사를 다 접을 판이다”고 호소했다.한편 도는 긴급복구를 위해 2억원의 예비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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