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소문난 주당, 이제는 전통주로 인생 2막 빚어요”
대한약침학회 회장 등 한의사로 활동
한약 발효공부하다 전통주 관심가져
매주 서울∼홍천 양조장 오가며 연구
지역 잣·쌀 활용 주류 3종 납품 준비
“홍천은 자연환경이 좋아 강원도의 천연의 힘을 발휘하는 우리술을 만들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판단해 터전을 잡게 됐습니다.”
홍천군 화촌면 야시대리의 작은 계곡 안에 위치한 전통주 제조업체 ‘산수’ 안병수(45) 대표의 홍천 예찬론은 거침없었다.경희대 대학원 동서의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안 대표는 전통주 제조업체 대표보다는 한의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서울 안중한의원 대표원장을 비롯 대한약침학회 회장,마포구 한의사회 부회장,안중원외탕전 원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인생1막을 한의사로서 그야말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면 인생2막은 바로 홍천에 터전을 두고 전통주를 제조하며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안 대표는 아버지의 길을 따라 한의대에 진학했다.그는 대학 1학년때까지만 해도 소문난 주당으로,자취방에 접대용 술까지 비치해 놓고 친구들이 오면 함께 마실 정도였다.하지만 안 원장은 대학 1학년때 간염으로 군면제가 된 이후 술과의 인연을 끊었다.
그러던 그가 다시 술과의 인연의 끈을 이어가게 된 계기는 한의사로 한약의 발효 공부를 하면서 부터다.안 원장은 한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발효가 여러 전통발효 중에서 식초와 술이라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누룩을 이용한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안 대표는 “우황청심환에도 전통 누룩이 들어가는 것에 착안해 잊혀져 가는 전통주를 되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홍천에 터전을 마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지금의 위치에다 양조장을 차리고 ‘산수’라는 법인을 설립했다.안 대표는 전통주를 제조 출시하기까지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이어갔다.서울에서 한의사로 진료하면서 전통주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덜할까봐 지속적으로 옛날 책 고문 자료와 전통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비슷한 또는 다른 외국 술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접하고 공부했다.또한 매주 하루는 진료를 쉬고 주말에도 직접 홍천 양조장을 찾아 직접 술을 빚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안 대표의 목표는 프리미엄 전통주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것이다.안 대표는 전통주의 가치가 아직은 저 평가되고 있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더 녹여 가치가 만들어지는 술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안 대표는 전통주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홍천에 한의사로서 힐링센터 건립도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유주현 joohyu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