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사람]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청정자연 속 싱싱한 재료 강원음식 최고 맛내기 비법
곤드레 등 산나물 음식 올림픽 외국손님 입맛 공략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1990년대  강원도 동해안과 산간 구석구석을 다니며 음식을 기록해 왔다.2011년부터 강원도 홍보잡지 ‘동트는 강원’에 맛스러운 강원의 음식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1990년대 강원도 동해안과 산간 구석구석을 다니며 음식을 기록해 왔다.2011년부터 강원도 홍보잡지 ‘동트는 강원’에 맛스러운 강원의 음식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떡을 가리켜 ‘담장’을 넘어가는 음식이라고 해요.그만큼 이웃과 함께 나눌수록 맛 있다는 의미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강원도홍보대사)는 “강원농축수산물이 신선하고 맛있다는건 한국인이면 모두 알 것”이라며 강원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1990년대 농민신문 재직시절 강원도 동해안과 산간 구석구석을 다니며 옛부터 내려오는 음식을 기록해 왔다.당시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부터 강원도 홍보잡지 ‘동트는 강원’에 맛스러운 강원의 음식을 연재하면서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에는 종편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도 타고 있다.

황씨에게 강원도 음식의 매력에 대해 묻자 “꾸미지 않고 깔끔해서 좋다”며 “무엇보다 전통시장 메밀전병은 사용하는 조리기구부터가 달라 정말 맛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여기다 바닷가 특유의 짭조름한 향이 배어나오는 밥상을 강원도에서만 즐길수 있는 푸짐한 음식인데다 이라고 소개했다.또 별다른 비법이 없어도 청정자연에서 재배된 감자,버섯,나물 등 싱싱한 재료들을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최고의 맛을 내는 비법이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익이 생각하는 강원도 음식만의 특징이 있다면.

“사람들이 강원도 음식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이다.경북지역과 같이 묶어서 맛있는 음식이 아닌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가 강원도 음식은 화려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강원 지역 음식은 대개 재주를 부려서 오밀조밀한 양념으로 버무리거나 모양을 화려하게 내어 놓는 게 아니다.양념도 극히 많이 줄여서 만들뿐만 아니라 접시에 담아내는 것도 화려하지 않고 순박하다.어쩌면 도시인들은 시각적인 면에서 이런 점을 세련된 맛이 없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그게 진짜 ‘맛’이다.”

-음식에도 지역주민의 정서가 반영된다고 봐야하나.

“그렇다.강원도민을 대개는 순박하다고 하지 않나.‘감자바우’란 말도 있다.감자는 모가 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순하고 부드러우며 온화한 성격이 떠오른다.기자 시절 부터 강원 산간을 많이 다녔다.보통 강원도를 찾는 사람들은 삼척이나 양양,강릉 등의 바닷가쪽을 많이 가지 않나.요즘은 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산간지역은 잘 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발길이 닿기 힘들었던 예전에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런 곳에서 알 수 있듯이 강원도는 자연 그대로,훼손되지 않은 곳들이 많이 있다.그래서 산업화되고 문명화된 곳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정서가 있지 않나.”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강원도홍보대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원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영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강원도홍보대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원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영
-추석에 추천하는 먹거리가 있다면.

“떡류가 매력적이다.사실 동양인들은 말캉말캉한 그 식감을 재밌어 한다.하지만 서양음식에는 떡 식감의 음식이 없기 때문에 불쾌해 한다.이것을 ‘한국식 과자’로 응용할 필요가 있다.그 안에 들어가는 걸 콩이나 깨로 한정하지 말고 팥도 넣고 색다른것들도 넣어서 변주시켜 볼 필요가 있다.밥은 담장을 넘지 않는다.보통 가족들하고 많이 먹으니까.하지만 떡은 담장을 넘는다.그 옛날에도 떡을 만들면 동네에 나눠 주지 않나.차례상 문화도 끝나가는 요즘일수록 집집마다 다양한 소를 채워넣어 고유의 떡 형태로 만들면 대표적인 추석 메뉴가 될 수 있다.편 하나라도 특징있게 만들어 보는거다.”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올림픽 메뉴가 공개됐다.외국인에게 소개할만한 메뉴가 있다면.

“나물을 활용한 음식이다.대표적으로 곤드레밥이다.외국인에게는 산나물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통할 것이다.그들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음식이니까.나물요리의 경우 푸성귀를 익혀 먹는건데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풍미가 정말 독특하다.거기에 외국인들이 꽂힐 것 같다.우리나라 음식 중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나물이나 푸성귀 종류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다.산에 있는 나물을 뜯어다가 밥으로 먹는 민족은 많지 않은데 강원도는 산악지대가 많아 나물 천지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풀에는 독성이 있어 하나를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탈이 난다.그 중에서 내내 먹어도 탈 나지 않는게 바로 ‘곤드레’다. 그래서 곤드레는 반식량으로 봐도 좋다.밥과 같다.강원도 음식중에서도 산에서 나는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까지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

-곤드레를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곤드레 비빔밥은 식감 그대로 나물향을 살려야 한다.고추장으로 비비기 보다는 간장을 넣어서 살살 비벼 먹어야 한다.그것도 조선간장으로 먹어야 일품이다.이것만 있어도 외국사람들한테 흥미롭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우리도 외국 나가면 그 지역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먼저 찾아 먹어보고 감탄하는 것처럼 말이다.강원도 만의 음식은 그 지역특성을 잘 살린 나물,곤드레 처럼 특유의 향을 가진 나물들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면 좋다.”

-‘맛 칼럼니스트’를 아직도 생소해 할 수 있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덧붙인다면

“음악 평론가는 음악을 통해서,영화 평론가는 영화를 통해서 사회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맛칼럼니스트는 음식을 통해서 세상을 들여다 본다고 생각한다.음식은 세상과 인간을 들여다보는 통로이지 음식 자체가 관심의 대상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나는 앞으로도 광범위하게 다양한 것에 접근해 이것저것 글로 풀어내 보려고 한다.” 박창현· 송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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