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시작되는 곳 ‘ 경도 0도’ 스토리텔링 관광객 매료

▲ 천문대 위에서 내려다 본 그리니치공원과 퀸스 하우스 (사진 왼쪽).그리니치 천문대 건물 앞 광장에 있는 본초자오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형상화해 바닥에 표시한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코스다.
▲ 천문대 위에서 내려다 본 그리니치공원과 퀸스 하우스 (사진 왼쪽).그리니치 천문대 건물 앞 광장에 있는 본초자오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형상화해 바닥에 표시한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코스다.
영국의 왕립 천문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그리니치천문대에는 매년 11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관광객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국민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북미,호주 등 여러 대륙에서 방문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파운드화의 약세로 최고 관광객수를 갱신했으며 단일국가로서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

그리니치천문대는 천체사진경연대회와 젊은 천체과학자들을 위한 워크숍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별자리와 행성을 보여주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전문가와 관광객에게 흥미거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태양의 생애’를 보여주는 특별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관광객들이 그리니치를 찾는 것은 이처럼 여러가지 행사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의 중심’에 서보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니치 천문대 건물 앞 광장에 있는 본초자오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형상화해 바닥에 표시한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코스다.‘경도 0도’에 서서 한쪽발은 동반구,한쪽발은 서반구에 딛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는곳이기 때문이다.자오선 바닥에는 세계 주요 도시의 경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서울은 자오선 오른쪽에 ‘Seoul 127°00′ E’라고 표시되어 있다.명성에 비해 규모가 작아 다소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스토리텔링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선인들의 유산으로 현재인들이 살고 있다’는 시샘을 받고 있지만 세계적 명소임에는 틀림없다.

별을 관측하던 본관과 천문대장들이 거주하던 관사로 구분된 그리니치 천문대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니치 천문대가 천문대의 기능을 하고 있던 당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박물관 건물들은 중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세인트 폴 대성당을 지은 건축가 크리스토퍼 렌이 설계한 대영제국 당시의 영화를 자랑하는 이 건물들은 지난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 시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던 시절 쓰이던 빨간 볼 모양의 ‘타임볼’. 오후 1시에 빨간 볼이 내려가면 템즈강에서 항해를 기다리던 배들이 일제히 출발한다.
▲ 시계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던 시절 쓰이던 빨간 볼 모양의 ‘타임볼’. 오후 1시에 빨간 볼이 내려가면 템즈강에서 항해를 기다리던 배들이 일제히 출발한다.
박물관 내부에는 천문대의 역사 뿐만 아니라 시대를 선도했던 귀중한 천문학 도구들과 각종 천체 관측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천문대만큼 오래된 관측기계들은 과학역사에서 국보급 유물들이고 천문학과 뗄 수 없는 시계의 발전사도 볼 수 있다.

왕립그리니치천문대측은 천문대 뿐만 아니라 그리니치공원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커티샥 범선과 400년된 왕궁인 퀸즈하우스,국립해양박물관 등을 그룹화해 관광지로 만들었다.

400년전 헨리 8세와 메리 1세 여왕 등이 창시합과 사슴사냥을 하던 그리니치언덕에서는 런던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제임스왕이 왕비였던 덴마크 엔공주를 위해 지은 퀸즈 하우스에서는 튜터시대 스튜어트왕들과 왕비들의 초상화를 볼수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쾌속 범선인 커티샥호도 전시돼 있어 19세기 중국에서 영국으로 차를 나르던 모습과 배의 조타장치 등을 경험할 수 있다.또 이 배를 탔던 수많은 사람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고 영국 전통 애프터눈 티를 맛볼수 있다.국립 해양 박물관은 세계 최대규모의 해양관련 소장품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니치 천문대 엘리아노 해리스 홍보담당은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는곳은 당연히 시간의 기준선이라 할수 있는 ‘본초자오선’이 있는 그리니치천문대”라며 “가장 큰 매력은 자오선이지만 그외에도 커티샥호, 퀸즈 하우스,국립해양 박물관 등은 영국왕실의 역사,세계적 예술품과 건축물의 멋진경관을 한꺼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진종인· 방병호



“지역주민 자발적 봉사참여 천문대 운영 큰 힘”
인터뷰 앤드류 휴 그리니치천문대 자원봉사팀장


▲ 앤드류 휴  그리니치천문대 자원봉사팀장
▲ 앤드류 휴 그리니치천문대 자원봉사팀장
그리니치천문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있는 앤드류 휴 자원봉사팀장은 “그리니치천문대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경영측면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부심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그는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으로 천문대가 각종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으로 그리니치천문대가 런던의 톱10 방문지에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휴 팀장은 “전세계 관광객을 위해 브로셔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은 물론 여행관련 전문잡지와 블로거들과도 협력,시대 흐름에 맞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용 비중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종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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