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 음반발매로 대중화 비교적 전승기반 넓어”

오래 전부터 민요는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귀담아 듣고 체득한 것을 중심으로 전승이 된다.강제이주 이전인 1921년 통계를 보면 러시아 한인 이주민 가운데 고향이 강원도인 이주민수가 모두 739명에 그쳤다.이는 전체 4만6064명의 1.6%에 불과한 수치다.

그럼에도 강원도아리랑은 현재까지 연해주 일대 고려인들에게 대중화된 민요로 불려지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은 “엇모리장단에 메나리토리 선법으로 이루어진 강원도아리랑의 악곡은 ‘자진아라리’로,일제강점기 서울 소리꾼들이 즐겨 불렀을뿐만 아니라 SP(레코드판)음반으로 취입해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견지하기 보다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고려인들이 강원도아리랑을 즐겨 부르게 된 이유도 강원도 이주민이 전승했다기 보다는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 발매로 대중화됐다고 보는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인사회에서는 최근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는 유형의 강원도아리랑을 합창곡으로 부르고 있다.

진 소장은 “흥겨운 신명이 바탕에 깔린 ‘밀양아리랑’이 마을의 돌잔치나 생일잔치때나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흥을 돋우는 소리로 불려진 것 처럼 ‘강원도아리랑’도 비교적 전승기반이 넓다”고 분석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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