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초동 조치와 방역대책으로 청정 올림픽 차질 없어야

어렵게 회복한 ‘AI 청정국 지위’가 위태롭다.지난 18일 전북 고창군 오리 농장에서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 달여 만에 AI 청정국 지위를 잃을 상황이다.이번에 발견된 H5N6형은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이때문에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오리 1만2300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올 가을 원주지역 야생조류 분비물 등에서 몇 차례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긴 했으나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철새 예찰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낙연 총리는 어제(20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AI 관련 긴급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서 올해 여름부터 대비를 했고,10월부터는 모든 관련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갔지만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한 초동방역을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총리의 이 같은 인식은 당연하고 적절하다.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AI 확산 배경엔 어김없이 ‘방역 실패’가 도사리고 있었다.방역 당국은 거점 소독시설 확대·운영은 물론 감염이 의심되는 가금류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방역은 초동 조치가 대단히 중요하다.현장 중심의 초동조치가 미흡하거나 지체될 경우 확산을 막을 수 없다.방역 당국은 지금까지의 전례 등을 토대로 방역활동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사료공급과 약품 운반,가금류 반입·반출,수의사와 방역관계자의 이동 경로는 물론 전통시장과 소규모 가금류를 기르는 영세 농가들의 가금류 취급실태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가축이 유통되는 현장에 대한 확실한 방역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AI바이러스는 예측불허다.언제 어느 지역으로 번질지 알 수 없다.8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부와 방역당국은 AI 확산을 막을 특단의 조치와 함께 ‘평창올림픽 방역대책’을 별도 수립해야 한다.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정선 강릉 일대가 AI청정지역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2중3중의 방역대책을 강구해야 한다.전국 가금농가에 내린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바란다.지금은 전국 12만개 농장과 작업장이 AI로부터 안전하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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