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화된 관광 인프라 한계
강원도만의 브랜드 확립 필요
접근성 향상 제2 주거지로 관심
산림·해양+헬스케어 접목 가능
접경지 자원 활용 상품화 시도

교통 오지였던 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서울양양고속도로,경강선 KTX 개통 등 교통망 혁신에 일대의 변화를 맞고 있다.강원도의 풍부한 관광자원에도 그동안 정체기에 직면했던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라는 명성과 뛰어난 접근성으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지금까지 의존했던 여름철 관광과 단순 관람 관광자원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멀티헤비테이션,헬스케어,해양레저스포츠,DMZ평화 관광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강원 관광의 성장 방향을 모색해 본다.

■ 강원도만의 관광 브랜드 구축 시급

오랜기간 맥을 이어왔던 강원 관광 인프라가 한계점에 도달하며 강원 관광자원에 대한 고도화된 접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강원도가 발표한 제5차 강원권 관광개발계획(2012∼2016년) 달성도에 따르면 강원도를 방문한 국내관광객은 2015년 기준 연간 5293만명으로 기존 예상했던 목표치 7000만명에 1707만명 부족했으며 강원도 방문 관광객 1인당 여행지출액도 목표치보다 9만7250원 낮은 15만1000원으로 집계되는 등 관광 부진을 이어왔다.또 관광지 투자실적도 2015년 말 기준 45.7%에 그쳤으며 2015년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은 6.4%(73만9968명) 수준에 머물러 2011년 11%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관광지도 남이섬(67.7%),설악산(16.9%) 순으로 단순 관람 관광에 치중돼 있어 체류기간 부족과 쇼핑상품 부재 등 강원도의 단편화된 관광 인프라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교통망 개선에 따른 강원 관광 혁신의 기회를 맞아 강원도만의 관광 브랜드를 확립,새로운 관광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강원도만이 가질 수 있는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의 고도화를 통한 강원 관광의 발전 방향 모색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도로,철도,해운 등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 강원도가 기존 관광자원을 고도화시키면서 동북아 관광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도로,철도,해운 등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 강원도가 기존 관광자원을 고도화시키면서 동북아 관광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 멀티헤비테이션 적지 강원도

최근 접근성 향상과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세컨드 하우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원도가 멀티헤비테이션(다지역 거주)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주택산업연구원이 수도권 거주자를 중심으로 조사한 설문자료에 따르면 제2의 주거지를 고려할 때 중요 요인을 도시근교와 농촌(32.2%),강·호수·수변공간(26.7%),해안가(10.9%) 순으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20분(26.2%),2시간 이내(25.4%)를 가장 많이 선호해 강원도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세컨드 하우스 최대 수요 가구인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최근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치유와 헬스케어 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는 한달 미리 살아보기,타임 하우스 등 수요와 부동산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택 구매가 아니더라도 장기간 머물며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맞춤형 멀티헤비테이션 상품들도 등장했다.홍천 종자산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기존 휴양림 트레킹에 한정돼 있던 치유 관광을 새롭게 접근해 고도화하고 있다.2007년 설립된 국내 최초 힐링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은 정신과 전문의를 비롯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의료지원과 스파,휘트니스,객실,산책로를 구성해 힐링스페셜 프로그램과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센터는 이를 확대해 나가 생애주기별 치유 모델을 구축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 방안 등 다양화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DMZ관광,해양레저스포츠의 중심

강원도만이 가질 수 있는 관광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한창이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국내 해양레저관광 비중이 2010년 50%에서 2033년 65%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강원도 해양레저 관광 돌풍을 예고했다.현재 양양 죽도해변을 중심으로 서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 준공과 함께 서핑,요트,바다낚시,어촌체험마을 등도 주목받고 있다.기존 부산과 제주를 주축으로 조성됐던 해양레저스포츠 시설도 강원도에 속속 들어서면서 강원도가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강원도는 수온변화가 남해와 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낮은 탁도와 조류로 해양레저와 해저경관 감상 활동에 유리하다.이에 강원도는 어촌체험마을과 해양레저체험,교육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강릉은 바다낚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바다낚시 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해저레스토랑과 해양헬스케어단지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접경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DMZ 관광 상품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관광자원 구축도 시도 중이다.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춘천,화천,양구와 연계한 DMZ평화관광을 상품을 진행했으며 철원 DMZ 인근 두루미평화마을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6만8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DMZ문화원도 철원 한탄강 트래킹 상품을 오는 30일부터 출시한다.박병직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강원도의 장점인 풍부한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산림,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 헬스케어 관광을 접목시킬 수 있는데다 2018평창동계 올림픽이라는 큰 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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