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춘천 후평어울 야시장
매주 금·토요일 저녁 야시장 운영
무료 맥주 제공·버스킹 등 이벤트
하루 평균 방문객 1000∼2000명
남녀노소 색다른 경험에 큰 인기

늦은 주말 저녁 맛있는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유쾌한 웃음 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춘천의 밤을 가득 채운다.고된 일과를 마무리한 금요일 저녁과 즐거운 토요일 저녁 한적할 듯한 작은 시장 골목 안에는 늦은시간까지 밝은 불이 켜져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춘천 후평동 692-2번지에 위치한 후평 1단지 야시장 풍경이다.500m 남짓한 짧고 좁은 시장 골목에는 거리마다 놓인 50여개의 테이블과 푸드트럭,다양한 먹거리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특별한 저녁을 선사하는 후평 어울 야시장이 봄바람과 함께 개장했다.

▲ 후평어울 야시장이 손님들로북적이고 있다.
▲ 후평어울 야시장이 손님들로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후평1단지 후평어울 야시장은 특별할 것 없지만 맛있는 음식과 신나는 분위기로,특유의 소박함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춘천 대표 야시장으로 자리잡았다.특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따듯한 봄날씨만으로도 야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평범했던 후평1단지 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면 여느 시장과는 달리 또 다른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해진다.과일가게에서는 전을 부치고 건어물 상점서는 시원한 맥주와 고소한 감자튀김을 준비한다.반찬가게에서는 메뉴에 없던 닭발을,순대국밥집에서는 메뉴판에 없던 족발과 순대볶음이,뜨개방에서는 해물파전이 부쳐지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좁은 골목 곳곳 전국에서 모인 9개의 푸드트럭에서는 쌀국수와 닭꼬치,떡갈비 등 다양한 세계음식도 준비돼 일대를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 채운다.70개의 점포가 위치한 좁은 골목이지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에 더욱 운치있는 풍경이 펼쳐진다.개장 전 시장 상인회에서 선별해 모집한 상인들과 푸드트럭으로 구성된 후평어울 야시장 상인들은 각 점포 공간마다 음식 판매 공간을 마련해 색다른 전통시장을 분위기를 선사한다.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야시장 개장에 맞춰 선착순 무료 맥주 제공과 오픈 기념 노래자랑 등 각종 이벤트와 디제잉파티,버스킹 공연 등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해 맛있는 음식 뿐만아닌 주말 저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다.이벤트와 공연은 10월 말 폐장식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야시장 운영 기간 중에도 깜짝 제공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의 반응도 뜨겁다.지난해 개장이후 큰 인기를 얻어 하루 평균 1000∼2000명의 사람들의 야시장을 찾는다.꽃집을 운영하던 점포는 야시장을 위해 맥주집으로 업종을 변경하기도 했다.금요일 저녁에는 양복차림을 한 직장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지친 업무에 기분전환과 색다른 회식 장소로 제격이기 때문이다.초저녁이면 50여개의 테이블 중 빈 테이블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토요일 저녁에는 친구들과 가족들,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다.가족들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젊은이들에게는 축제의 분위기,어르신들에게는 어린시절 추억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정겨운 분위기다.소란스럽고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거슬릴법도 하지만 오히려 더욱 야시장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후평 어울야시장은 골목시장의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회에서 머리를 맞대 고민끝에 고안해 낸 이벤트다.지역내 대형마트입점과 대기업 중심의 상권장악에 시장이 위기에 처하자 지자체와 상인회가 직접 부산 깡통시장 등 전국 유명 야시장을 다니며 메뉴구성과 각종 행사를 기획했다.야시장에 운영되는 푸드트럭과 음식점들도 지자체 홈페이지와 지역 정보지를 통해 엄선해 모집했다.음식들을 직접 맛보고 다양 점검을 통해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야시장 개장 일년만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확장 계획은 없다.좁은 골목과 소박한 분위기는 춘천 후평 어울야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기 때문이다.시장 상인회는 향후 기존 상인들이 야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신승균 후평 1단지 상인회장은 “다양한 음식들 속 후평 1단지 시장만의 특색있는 음식,춘천의 대표 먹거리와 강원도 대표 음식이 함께 할 수 있는 메뉴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과 동네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대표 야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따듯한 봄날씨와 다가오는 시원한 여름 밤 후평어울 야시장이 춘천의 밤에 제격이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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