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2 도민 반응
한반도 평화 정착 계기 기원
남북 경제적 측면 성과 희망
일각 “여전히 의구심” 신중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일이 다가오니 실감이 납니다.접경지역인 강원도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4일 실향민 2세인 채웅근(68·춘천)씨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황해도 평산군 마산면의 낡은 초가집에서 살던 채씨의 가족들은 1951년 한국전쟁을 피해 가족들이 다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채씨는 피난 중 경기 동두천의 한 다리 밑에서 태어났다.남한으로 내려온 뒤 늘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던 채씨의 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명단에는 단 한번도 들지 못한 채 결국 지난해 10월 세상을 떴다.

채씨는 “실향민 2세다보니 북녘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울 때가 많다”며 “이번 기회로 남북관계가 개선돼 이산가족 상봉으로 친척들을 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다.12년 전 중국을 통해 탈북을 감행한 A(47·여)씨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함경도 언성이 고향인 A씨는 “가족들이 잘 살길 바랄 뿐 어떠한 소식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는데 이번 기회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북한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며 실리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강만(59·춘천)씨는 “그동안 북한은 평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다가도 군사도발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차근차근 진행했으면 한다”고 했다.

직장인 윤상헌(33·원주)씨는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진정성이 있는 지 여전히 의심스럽다”며 “이번 회담이 통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양측 간의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경제적인 측면에서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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