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알파인경기장 보존 vs 복원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성공개최 일등공신인 ‘정선알파인센터’ 경기장 ‘보존vs복원’에 대한 건전한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최문순 지사는 최근 “복원기본계획 수립,실시계획,예산 편성 등까지 3년 정도는 걸려 그 기간 동안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는 도가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가 확정될 경우 알파인 경기장을 활용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남북 스포츠 교류 지속성의 중심으로 기대하는 대목이다.정선알파인경기장 사후관리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구성 논의도 수면위로 부상했다.정선군도 5월 16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아시아스키연맹 총회에서 16개 회원국에게 경기장 보존에 대한 당위성 설명에 나설 방침이다.본지는 정선군과 함께 ‘보존vs복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정선알파인경기장’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1972삿포로동계올림픽’이 열린 훗카이도현 삿포로 테이네 스키장’과 ‘1998나가노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 나가노현 히가시타테야마 스키장을 현장 취재했다.

정선군·스키연맹 시설 보존 촉구
도, 가리왕산 복원 수정안 준비
일본, 올림픽 슬로프 대부분 운영
우수한 코스·올림픽 명성 시너지
세계 스키어·국제대회 유치 활발


▲ 정선군 방문단이 지난 18일 ‘1972삿포로동계올림픽’의 중심인 테이네 스키장을 방문해 타쿠야 미야카와 책임자에게 올림픽 슬로프 운영방안 설명을 듣고 있다.
▲ 정선군 방문단이 지난 18일 ‘1972삿포로동계올림픽’의 중심인 테이네 스키장을 방문해 타쿠야 미야카와 책임자에게 올림픽 슬로프 운영방안 설명을 듣고 있다.

■ 정선알파인센터 ‘보존 vs 복원’

강원도는 산림청·환경부의 입장과 경기장 보존을 촉구한 정선군·대한스키연맹의 의견을 수렴해 가리왕산 복원·복구 사업계획 수정안을 준비 중이다.생태복원 사업은 올해부터 5년 간 81㏊ 면적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3년간은 시설 이용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복원사업은 △1단계 내년까지 실시설계와 인공구조물 철거△2단계 2020~2022년까지 식생기반 조성 및 서식지 복원△3단계 2023년까지 복원 완료 후 사업 착수시점부터 10년 간 복원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관리 등이다.도는 복원·복구를 원하는 산림청·환경부의 입장과 경기장 보존을 촉구한 정선군·스키연맹의 입장을 조율해 도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을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최근 대한스키협회 등 전국 20개 설상종목 단체들과 정선군번영연합회,평창군 각급 기관 사회단체 등도 정선알파인센터의 보존를 촉구하는 현수막 게첨과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이는 센터가 위치한 가리왕산 면적 9000㏊ 중 경기장은 10㏊ 수준인 만큼 국가발전을 위한 레거시(유산)로 온전히 보존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다.환경단체와 산림청,환경부 등은 100% 복원이 목표다.일본 벤치마킹에 나선 전정환 정선군수는 “현재 시급한 재난대비 복구·복원 등 단계별 준비와 별도로 폭넓은 올림픽 레거시를 위해 경기장 보존을 기반으로 한 사계절 관광자원 활용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며 “겨울철은 동계스포츠시설,봄·여름·가을의 경우 생태체험단지로 조성해 올림픽이 선사한 유산으로 최대한 활용되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 반세기 동안 보존·운영되고 있는 ‘1972삿포로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 남녀 대회전 슬로프.
▲ 반세기 동안 보존·운영되고 있는 ‘1972삿포로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 남녀 대회전 슬로프.

■ 훗카이도현 삿포로 테이네 스키장

역대 겨울올림픽 중 가장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는 1972삿포로동계올림픽의 중심인 테이네 스키장은 반세기가 지난 후 2017동계아시안게임도 치뤘다.이는 대부분의 슬로프가 유산으로 남았기 때문이다.1972년 당시 스키 알파인 남녀 대회전이 열린 스키장이다.스키장 입구에는 성화대가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레거시로 손색이 없다.현재 ‘하이랜드존’과 ‘올림피아존’은 지난 10년 전부터는 통합 운영 중이다.두 지역을 연결하는 곤돌라와 고속리프트를 신규로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시설 투자도 눈길을 끈다. 이 중 하이랜즈존에는 삿포로동계올림픽 2개 슬로프가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올림픽 슬로프가 100% 보존 운영되는 만큼 마케팅과 다국적 스키어 유치에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타 스키장과 차별화 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한 셈이다.올림픽 코스를 무기로 연간 30만여 명의 스키어 유치는 물론 대규모 국제대회도 개최했다.최근 5년 동안 중화권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스키어 영향으로 매출도 20% 상승했다.

스키전문잡지 코스 1위 선정을 자랑한 테이네 스키장 영업부 타쿠야 미야카와 책임자는 “올림픽 당시 알파인 경기가 열린 슬로프가 보존되면서 반세기 동안 스키장의 상징이 됐다”며 “100% 보존된 올림픽 슬로프가 다양한 코스와 융합되면서 스키장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는 올림픽 명칭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선사했다”고 말했다.

■ 나가노현 히가시타테야마 스키장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알파인경기가 열린 히가시타테야마 스키장이 위치한 나가노현 시모타카이군 야마노우치정은 지난해 올림픽 개최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현재 동계올림픽 코스가 남아있는 스키장은 일본에서도 희소성을 간직한 경기장으로 그동안 월드컵 대회 등 국제경기 단골 코스다.슬로프에는 올림픽 당시 스타트와 골인 지점을 표시해 기념하고 있다.야마노우치정은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키의 재미를 알리는 이벤트를 연 4회 진행 중이다.모든 일정 참가 경비가 2500엔(한화 2만5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한 만큼 참여도 높다.통상적으로 1회 사용료는 1만 엔(한화 10만원) 정도다.신간센과 고속도로,국도 확대 등 SOC 확충과 메모리얼홀 운영으로 올림픽 개최지역 자부심도 대단하다.

야마노우치정 공무원으로 올림픽 12년 전부터 개최를 견인한 유모토·야마사끼 씨는 “히가시타테야마 스키장의 경우 올림픽 코스가 유산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했다”며 “어렵게 마련한 최고의 시설인 정선알파인센터도 레거시로 존치돼 남북 동계아시안게임은 물론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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