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큰 마찰 없어
투자심리 회복 우호적 작용
CDS·외환·변동성 지표 주목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 이재하 한국투자증권 춘천지점장
코스피 주봉이 5주만에 양봉이다.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인다.최근 한국 증시의 부진은 내부적 요인 보다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왔다.그 중에서도 미·중 무역전쟁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사실 지난주만 하더라도 무역전쟁이 시장을 완전히 망칠 것이란 두려움이 곳곳에 자리했다.

그러나 주말 동안 미·중 양국 사이에 큰 마찰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화됐다.특히 무역전쟁의 당사자인 중국 증시가 주간 단위로 8주 만에 반등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한국 증시도 중국 증시와의 높은 연관성으로 인해 유사한 궤적을 나타내고 있다.일례로 52주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와 상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5년이래 최고인 0.7을 기록하고 있다.중국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따라서 한국 투자자에게도 중국 증시가 진정되는 게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특히 중요하다.중국이 불안할 때마다 환율이 가장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위안화는 올해 지속적으로 절하됐다.중국 경기가 예전만 못하기도 하지만 설상가상 무역전쟁 우려까지 겹치면서 통화가치 하락세가 조금 더 지속됐다.향후에도 위안화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가 핵심이다.외국인 자본유출을 자극해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단,이번 주엔 환율에 대한 불안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위안·달러 환율이 반락하기 시작했고 중국의 6월 외환보유고도 전월보다 늘어나 불안심리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켜봐야 한다.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이 큰 상처를 입게 되면 신용 리스크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도 당연히 상승하게 된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CDS 프리미엄의 상승세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멈췄다는 점이다.하지만 일시적 변화일 수도 있으므로 향후 추이를 계속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을 내보자.최근 한국 증시는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그 과정에서 중국 증시의 불안이 해소된 게 큰 역할을 했다.향후에도 한국 시장의 반등세가 유지되려면 중국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이와 관련해 FX(외환),CDS,변동성 세 가지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시장의 단기 성과는 이같은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지금은 어느 때 보다 중국의 세 가지 지표를 주목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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