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일자리 위해 생산·물류시설 자동화 최소화
# 자연드림파크,청년일자리 창출
구례자연드림파크 직원들이 건넨 명함에는 ‘청년이 돌아오는 구례,구례 자연드림파크’라는 문구가 일제히 적혀 있다.한적한 시골동네에 청년들이 돌아온다는 의문스러운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게 되지만 최근에는 실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나타낸 지극히 현실적인 문구가 됐다.강원도 정선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크기인 443㎢ 규모의 전라남도 구례군은 지역 기반산업이 전무한 시골동네다.심지어 농업도 보편화돼 있지 않아 대규모 농사를 짓는 가구가 없고 소작농들이 대부분으로 과거 지방소멸 우선순위에 꼽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구례가 변하고 있다.지난해 기준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2012년 자연드림파크 설립과 동시에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2만7115명이던 전체 인구는 매년 평균 100여명씩 늘어 지난해 2만7525명을 기록,지방소멸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지역 일자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기준 521명을 기록한 이곳의 일자리는 올해 4월 기준 550명으로 늘었으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준비 중인 2단지를 고려하면 전체 2만5000명의 지역 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구례를 떠나 도시로 향했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이곳 직원들의 평균 연령도 38세로 낮은 편이다.특히 이곳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생산시설마다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한 자리라도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생산시설과 물류공장 자동화 가능을 배제,일부만 적용했다.
이곳에서는 모든 생산시설을 ‘공방’이라 부른다.라면공방,김치공방,우리밀 공방 등 17개 생산시설은 정형화된 시설을 갖춘 사실상의 공장이지만 체험시설과 함께 생산뿐만 아닌 교육 등이 진행되는 의미를 고려해 공방이라 칭한다.또 대규모 생산방식이 아닌 조합원이 주문한 만큼 생산하기 때문에 공방이라는 명칭을 사용 중이다.
특히 구례자연드림파크가 가장 자부하는 것은 친환경 생산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가장 큰 의미에 두고 공방을 운영 중이다.이전 농공단지 부지였던 이곳은 법규상 농공단지 내 물류센터가 들어올 수 없지만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물류시스템의 효율을 높였다.이로 인해 기존 물류 과정에서 소요되는 종이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폐기물 배출도 최소화하고 있다.물류센터가 단지 내에서 각 공방들과 연결돼 제품 생산과 함께 바로 물류센터로 이동이 가능하다.
생산과정 뿐만아니라 신선하고 건강한 원재료에도 집중하고 있다.모든 사람이 안전한 먹거리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지역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오래전 배추 파동과 계란 파동 당시에도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재고가 없어서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자체 연구시설까지 마련했다.기업 자체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친환경 먹거리 제공과 함께 지역 농산물 품질 고급화에도 앞장서고 있다.자체 인증센터를 통해 300여가지 항목으로 재료를 선별하고 지역내 교육시설들과 연계해 인근 농가들 품질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농업지원 외에도 다양한 체험 공방 등을 운영하는 등 전라남도 일대 체험관광형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체험 공방부터 각각의 생산 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종사자와 연구가,각 지자체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조물락’이라 불리는 체험 공방의 경우 쿠키,피자,소시지,케이크 등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시설로 120여명이 함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꼼지락’이라고 불리는 수제 공방은 어린이들을 비롯해 참가자들이 직접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설을 갖췄다.막걸리 공방과 수제맥주 공방도 인기다.
김도운 helpkim@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