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길 고민하는 춘천, 시민행복이 시정동력 될 것”

7기 민선 시장군수들이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다.도내 정치지형의 변화를 몰고온 지난 6·13지방선거 이후 도내 시군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강원도민일보는 민선단체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여·야 기초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취임 100일의 성과와 고민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진행= 송정록 정치부장


이재수 시장은 취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해 왔다.버스로 출근,시민들과 일상을 공유했으며 직접민주주의를 화두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자리를 늘려왔다.이 시장은 “새로운 정부는 거리에서 문화를 만나게 하고 더위를 줄이기 위해 바람이 가는 길을 고민하는 정부”라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춘천시의 성장동력으로는 농업바이오에 기반한 농식품산업 육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취임 100일이다.소감은.

“우리가 내세운 ‘시민정부’에 맞는 작업을 하고 있다.준비위원회에서 2개월 간 심도있는 내용을 만들었고 그 내용을 이제 각 부서별로 어떻게 행정체계 안에 안착시킬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행정 구조 안에 준비위원회의 내용이 적합한지 아주 깊게 들여다보는 과정이다.시민들을 만나면서 정부(지자체)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그동안 지방정부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있었다.하지만 그들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정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약자들의 이해와 욕구에 대해 체감하고 있다.정부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 지 생각을 많이 했다.시장이 되는 훈련 과정이라고 본다.”

-추상적이지 않은가.

“예를 들자면 우리 사회는 장애인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는가.장애인들의 당사자적 관점에서 보면 정부가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휠체어 장애인들은 휠체어가 없으면 사회적 관계가 불가능하다.그런 분들에게 특별한 교통수단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장애인 당사자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은데 당사자 입장에서 시 정책이 입안된 게 없다.청각장애인 역시 마찬가지다.청각장애인 한 분이 와서 애기하길 누가 와서 뭘 묻길래 못 듣는다고 글씨로 썼더니 그 사람이 도망가더란다.도망 갈 이유가 없는데.우린 그렇게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다.하나의 예시지만 우리사회가 함께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시민정부’에 대한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위원회에서 완료된 상태다.정말 중요한건 태도다.그동안 행정이 시민들이 기대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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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민주주의’는 좋은 수단이다.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직접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수부도시로서 춘천의 전망이나 비전을 보고싶어 하는 시민들도 있다.

“그동안의 시장들은 어떤 지향점과 방향들을 만들어내기 이전에 선물같은 이벤트를 좋아했다.시민들에게 동의도 받지 않은 자기 주장이었다.흔히들 ‘한방주의’,‘한건주의’인데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모습이기도 하다.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성과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국회의원,시장 등 정치인들이 ‘한방주의’ 측면에서 자기를 강요하는 방식이다.우리는 이미 민선자치 이후 지역 정치인들의 그런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하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가 행복해졌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결과치로 보면 그 ‘성과’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시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한건주의’가 가져다 주는 허무함,행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시민들이 이제는 다 알고 있다.”

-준비위원회의 계획을 보면 타깃이 분명치 않다.새로운 공동체는 어떻게 구성돼야하나.

“타깃은 각자 다 있다고 보면 된다.우리가 자원이고 미래가치이고 문화를 이 도시가 갖고 있는 최고의 자원으로 여길 생각이다.문화를 통해서 지역사회에 있는 예술적 감수성들은 자극하고 이를 키워서 도시경제에 활력을 넣고 또 사람을 부르는 힘이될 수 있도록 하겠다.문화예술이 으뜸이고 두번째는 먹거리다.농업과 식품이 만나서 먹거리가 완성되는 그 과정을 브랜드로 만들겠다.닭갈비,막국수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이를 농식품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농업을 기반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을 도시 브랜드로 만들고 여기에 생활협동조합 등을 주목하게 하면서 농바이오 분야까지 범위를 확대하겠다.이것을 춘천의 성장동력으로 만들 방침이다.북방경제 또한 시대적 흐름이다.시대적 상황과 발맞춰 가면서 대학의 다양한 자원들과 협력하고 그 자원들을 지역의 자양분으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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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수 시장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7기 춘천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명준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 처음이다.변화의 동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정부는)캠페이지에서 사거리까지 줄 서 있던 나무가 왜 잘렸을까 고민하는 정부다.70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해 온 나무가 2주 만에 잘려나가는 이런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이제 우리는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점심을 먹고 거리를 산책하는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무더위를 우리가 가진 에너지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 생각하고 있다.새로운 바람길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도시의 열섬을 저감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외국사례를 수집하고 있다.이제는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한다.이미 춘천시 안에는 훌륭한 자원들이 많고 찾고 있는 단계다.우리 안의 스토리도 많고 보석같은 잠재 자원들도 있다.우리 산과 강이 충분히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고 경제적 풍요도 가져다 줄 수 있다.지역 내 대학들도 우리의 자원이다.대학들과 지역경제를 만들어갈 수 있다.여기에 핵심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다.시민들은 시장의 강요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그 태도와 시민들의 행복이 결국 시정의 동력이 될 거라 확신한다.”

-캠페이지는 어떻게 되나.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시민들의 동의 없는 진행은 부담스럽다.공원은 공원이지만 우선 강원도와 협력해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문화예술 아이템 구상,진행,발표까지 총괄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북방교류지원 커뮤니티 센터도 만들겠다.여기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포함된다.캠페이지가 7만평 규모인데 공원을 기반으로 하면서 각종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북지역을 도청 신청사 부지로 꼽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도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없었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기는 힘들다.도의원·시의원들이 표현은 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도시균형계획에 맞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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