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선욱현 도립극단 예술감독
“객석점유율 98% 연극계 활력
1시간40분 공연내내 성원감사
통일지향 연극도 선보일 예정”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선욱현)이 최근 뮤지컬 ‘메밀꽃 필 무렵’(원작 이효석·각색 진남수·연출 권성호)을 성황리에 마쳤다.춘천 공연의 경우 도립극단 창단 이후 진행되는 첫 유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98%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였고 이전 무료 공연 당시 발생했던 예약 부도율이 40%에서 5%미만으로 줄어 지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본지는 6일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선욱현(사진)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선 감독은 “1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에도 관객은 숨죽였고 박수쳤고 감동적이었다고 후기를 올려주었다”며 “이제 다음 미션은 도립극단이 강원도를 알리는 선봉장이 되어 전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뮤지컬 공연은 선욱현 감독으로서도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었다.강원도립극단은 2014년 창단,정극 ‘허난설헌’에 이어 음악을 가미한 연극 ‘DMZ동화’를 지나,2016년 마당극 형태의 음악과 춤과 퍼포먼스 그리고 한국적 연희까지 가미된 70분 러닝타임의 ‘메밀꽃 필 무렵’을 만들기에 이르렀다.일종의 선욱현 감독이 낸 강원도민을 위한 ‘답안지’였다.선 감독은 “당시 조금은 호응이 있었으나 초연이어서 그런지 예상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다.그래서 대본도 수정하고 배우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둔 2017년 버전을 다시 만들었다.거기에서 좋은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뮤지컬 버전은 올해 처음 만들었다.선 감독은 “설문조사를 해보니 강원도민들이 가장 보고싶어하는 장르가 뮤지컬이었다.그래서 퓨전코믹극이라 지칭한 ‘메밀꽃 필 무렵’의 원래 버전에 이어 노래가 19곡이나 연속으로 등장하는 본격 뮤지컬 버전을 이번에 다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선 감독은 “가끔 서울에 가서 국립극단 그리고 서울시극단 공연을 보는데 대사로만 이루어진 정극임에도 2,3시간의 런타임동안 초집중하는 관객들을 보고 놀란다”며 “이번 뮤지컬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이자 시작”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과 도립극단은 지난 5년간 힘차게 달려왔다.그 힘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공연을 마쳤다.선 감독은 “개인적으로 올림픽이 끝나면서 초대 예술감독으로서의 임무는 다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다음 목표는 도 순회공연을 넘어 전국 주요도시를 다니며 강원도를 알리는 일이다”고 밝혔다.강원도의 소중한 자산을 알리고 축제도 알리면서 가능성 높은 땅,강원도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일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선 감독은 “다음 미션은 도립극단이 강원도를 알리는 선봉장이 되어 전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이라며 “평화를 주제로 한 통일지향의 연극도 2019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강원도민일보 지면을 통해 도립극단이 여기까지 오도록 객석을 찾아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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